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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숨진 노동자 과로 실태 축소 지시’ 정황…쿠팡 “해고된 임원 주장”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2/18 09:20:16

    쿠팡 모회사 쿠팡 Inc.의 김범석 대표가 5년 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의 과로 실태를 축소하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쿠팡 측은 5년 전 심각한 비위 행위로 쿠팡에서 해고된 한 임원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입니다.

    한겨레와 SBS는 2020년 10월 당시 쿠팡(한국법인) 대표였던 김범석 대표와 당시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A 씨가 나눴던 메신저 대화를 어제(17일) 보도했습니다.

    한겨레와 SBS가 공개한 해당 내용을 보면, 김 대표와 A 씨는 2020년 10월 12일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야간 업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진 27살 장덕준 씨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조사 결과, 2019년 6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으로 일하던 장 씨는 숨지기 전 석 달 동안 매주 평균 58시간 38분을 일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이듬해 2월 장 씨에 대해 업무시간 과다, 야간근무, 중량물 취급 등 과로에 시달렸다며 산업재해 판정을 내렸습니다.

    장 씨가 숨진 뒤 2020년 10월 26일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진행된 걸로 보이는 이 메신저 대화에는, 김범석 대표가 장 씨의 근무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가운데 회사 쪽에 유리한 대목을 부각시키라는 취지로 지시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장 씨의 죽음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엄성환 쿠팡CFS 전무를 증인으로 채택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겨레가 SBS가 공개한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김 대표는 A 씨에게 “이건 우리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This is not what we need)” “내일 아침 국회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This is not going to help us in the National Assembly TOMORROW MORNING!)”이라고 말했습니다.

    숨진 장 씨의 근무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분석한 자료를 보고 받은 뒤, 그 내용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죄송합니다”라며 “금요일 밤부터 지금까지 이 건을 쉬지 않고 계속 작업해왔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 씨는 이어 “또한 거의 한 시간 단위로 조사 결과를 DJ와 그의 팀, Jeff, Scott과 그의 팀, HL, Jay 등에게 계속 공유해왔습니다”라며 “당신께는 업데이트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그리고 이 작업이 그런 용도인 줄도 몰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다시 한 번 해야 합니다(Your going to need to do it again.)”이라고 지시했고, A 씨는 “알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김 대표는 “물 마시기, 대기·출근(체크인), 잡담·특별한 일 없이 서서 대기, 빈 토트·카트·잭 옮기기, 책상에서 업무 중·PDA 확인, 카메라 사각지대·(행방) 확인 불가 상태, 화물 없이 이동, 화장실(Drinking water, Waiting around/sign-in, Socializing/standing around, Moving empty totes/carts/jack, At desk/checking PDA, Off camera/unaccounted for, Walking with no load, Bathroom)”이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