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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측근’ 이종호 “김 여사에 3억 수표 지급”…특검 “도이치 간접 증거”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2/17 09:33:02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변호인을 통해 과거 김 여사에게 3억 원 상당의 수표를 전달한 적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이 전 대표 측이 “(이 전 대표가)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준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특검이) 해병 특검 사건이 아니라고 해서, 김건희 특검에 가서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한 특검 측의 구형 직후 나왔습니다. 특검이 구형 이유 중 하나로 이 전 대표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꼽자,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겁니다.

    특검은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 형과 벌금 1000만 원을 구형하며, 이 전 대표가 “범행 후 휴대전화를 한강 변에서 부수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증거를 은폐하려고 했고, 지인에게 허위 증거를 제출해 알리바이로 활용하는 등 법원을 기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취재에 따르면, 과거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에게 15억 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제공받아 특정 기업 주식에 투자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3억 원의 수익을 100만 원권 수표로 만들어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환사채란 일정 조건에 따라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을 말합니다. 투자자는 이를 채권으로 유지해 원금을 회수할 수도 있고, 주가가 올랐을 때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의 발언으로 ‘김 여사가 추가로 부정한 금품을 수수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김 여사 측은 오늘 언급된 내용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여사 측은 “오늘 이 전 대표에 대한 결심 공판 과정에서 언급된 부분은 사실관계가 확인된 부분이 아니”라며 “오히려 이 전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도 2020년까지 김건희 여사의 연락처를 알지 못하였다고 진술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특검 측은 “3억 원 수표와 관련된 진술은 이 전 대표 참고인 진술조서로 작성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에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 전 대표 등과 주가조작의 공범임을 입증하는 간접증거로 제출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로 지목된 이정필 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말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는 취지로 회유하며 25차례에 걸쳐 839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