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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목, 계엄날 이상민에 ‘예스맨이니 노라고 못했겠지’” 조태열 증언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1/04 09:44:26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를 위해 국무회의를 한 뒤,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덕수 전 총리에게 "5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려 하느냐"며 항의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습니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위증 등 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저녁 7시 55분쯤,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부인한테도 얘기하지 말고 오라'는 전화를 받고 약 한 시간 뒤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집무실에는 한 전 총리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미리 와 있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조 전 장관에게 '재외공관 안정화' 등의 지시가 담긴 A4용지를 건네주며 계엄 선포 계획을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한 전 총리가 조 전 장관의 생각을 물었고, 조 전 장관이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윤 전 대통령이 '개인을 위해 한 일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국무위원들이 대통령 집무실을 나온 뒤엔 한 전 총리가 '도착 전에 대통령께 비상계엄에 대해 여러 상황을 들어 반대했다. 문제가 많다고 말씀드렸는데 듣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러 나가자, 최상목 전 장관이 한 전 총리에게 '왜 반대 안 하셨습니까. 5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했습니까'라고 강하게 따졌다고 조 전 장관은 증언했습니다.

    최 전 장관이 이 전 장관에게도 '원래 예스맨이니 노(NO)라고 못 했겠지'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내일(5일) 이 전 장관과 최 전 장관,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합니다.

    오는 10일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12일 오전에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당일 오후에는 윤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을 각각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