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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되면 사라지는 차선…담당 공무원 뇌물 정황까지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09/23 14:52:34

    ■ 밤 되면 사라지는 '깜깜이 차선'…불법 하도급의 의혹

    차선 도색은 유리알을 섞은 페인트를 끓여 그려내는 특수 공법이 필요합니다. 반사 효과를 통해 어두운 밤에도 차선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장치입니다.

    하지만 정작 사업을 따낸 업체 상당수는 전문 장비조차 보유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도장 면허만 있으면 입찰이 가능해, 장비 없는 업체가 사업권을 따내고 전문 업체에 재차 시공을 맡기는 ‘불법 하도급’이 관행처럼 이어진 겁니다.

    실제로 차선 도색 사업을 수주한 한 업체는 “장비가 없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다른 시공업체 관계자는 “장비 없는 업체가 입찰이 되면 대신 시공해 준다”며, “낙찰된 업체는 공사비의 30%를 수수료처럼 떼고 넘긴다”고 밝혔습니다.

    편법은 다양했습니다. 지난해 제주시가 발주한 1억 원대 차선 도색 입찰에는 무려 196개 업체가 몰렸지만, 실제 시공 능력이 있는 업체는 5~6곳뿐이었습니다.

    법인은 다르지만, 주소지가 같은 업체가 대거 참여한 겁니다. IP 주소를 달리해 여러 법인을 세우거나 여성기업 등록을 이용해 수의계약을 노리는 수법까지 동원됐습니다.

    시공업체들은 “행정이 불법 하도급 실태를 알고도 방치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공무원들도 특정 업체가 장비 없이 입찰에 나서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행정안전부 유권 해석상 도장 면허 외 입찰 제한이 어렵다”며, 사후 관리 강화 방침만 내놓고 있습니다.


    ■ 차선 도색 업체 담당 공무원이 뇌물수수? 경찰 압수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