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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잠긴 100억 원…‘개점휴업’ 울진 해상낚시공원 철거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0/17 09:29:56

    경북 울진의 동해 바닷가에는 출입문이 굳게 잠긴 철제 구조물이 하나 있습니다. '전면 출입 통제'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는데, 일부 현수막은 낡아서 너덜거립니다. 구조물 곳곳에 파손 부위가 보이고, 철제 기둥은 거센 파도에 부식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공공기관인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이 운영하는 '울진 바다목장 해상낚시 공원'입니다. 2019년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계속 출입 통제 상태인데, 오랜 기간 흉물로 방치된 끝에 지금은 철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이 시설을 짓고 유지하고 부수는데 들어간 비용은 100억 원이 넘습니다.

    ■운영 기간 중 70% '개점휴업'

    이 시설이 문을 연 건 2014년 5월입니다. 낚시객들을 모아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등의 목적으로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개장 다음 해부터 낚시공원의 고난이 시작됩니다. 바로 태풍입니다. 낚시공원은 2015년 8월 태풍 '고니'로 파손됐고, 복구 공사 등이 진행되느라 다시 문을 여는 데까지 2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는 태풍 타파와 마이삭, 힌남노까지 연쇄적인 타격을 입었고, 파손과 피해 복구가 반복되면서 운영을 못 하는 기간이 이어집니다. 2014년 처음 문을 연 이후 11년 5개월 기간 동안, 7년 11개월은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미운영 기간은 전체의 70%에 달합니다.

    ■100억 원 들여 만들고 고치고 다시 부수고

    잦은 태풍 피해로 파손이 생긴 건 입지 때문입니다. 낚시공원이 위치한 이 지점은 경북 동해안 지역 가운데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인 포항 호미곶을 제외하면 가장 바다 방향으로 돌출된 곳입니다. 남해를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는 태풍의 주된 경로상, 바다 방향으로 돌출된 이 지역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 주민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