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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냐 건전성이냐…인터넷銀 자영업자 대출 딜레마
출처:https://bad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4/09/29 09:14:14
자영업자 대출 잔액 4조원 돌파에도 표정관리
고금리 장기화·경기 침체로 연체율 악화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익과 건전성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가계대출이 막히면서 수익성을 위해 개인사업자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보릿고개가 길어지면서 건전성은 악화일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조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912억원 대비 41.2%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보면 카카오뱅크는 1조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으며, 케이뱅크는 1조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반면 토스뱅크는 1조6345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대출을 취급하고 있지만, 전년 1조8196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주담대가 막히면서 수익성에 고민이 깊어진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포용금융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기고 있지만, 이로 인한 건전성 악화는 심각하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3.24%로 전년 대비 1.66%p, 케이뱅크는 1.47%로 전년 대비 1.23%p 악화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3사 중 유일하게 1% 이내로 연체율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연체율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05%에서 0.95%로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전체 은행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4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부실 위험이 타 대출 대비 월등히 높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자인 취약 자영업자 대출은 상반기 기준 12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8000억원 늘었으며,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1.5%를 차지한다.
이들의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상반기 10.15%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업계는 자영업자 대출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시장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상반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은 450조원이나 되는 큰 시장이다”며 “올해 말잔 기준으로 약 2조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는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하반기도 자영업자 경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건전성 관리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연체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며 "하반기도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 연체율에 대한 우려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는 주담대 등 안전자산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CSS 고도화 등을 통해 최대한 부실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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