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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형님' 삼성생명, 밸류업 제외…저 PBR 오히려 발목
출처:http://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4/09/26 10:18:36
업계 평균 밑도는 PBR·ROE…자본 효율 떨어져
"생보업황 감안하면 밸류업 기준 충족 어려워"
밸류업 지수에 손해보험사 3곳이 들어가고 보험업계 형님 격인 삼성생명은 빠졌다. 저평가된 금융주로서 밸류업 지수 편입을 통해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자본 효율성이 낮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일 베일을 벗은 밸류업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들이 대거 편입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저 PBR주라서 밸류업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PBR이 낮아 편입이 불발된 것이다. 보험주는 대표적인 저 PBR 업종으로 올해 초 정부가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당시부터 수혜주로 꼽혀왔다.
보험주 중에서는 대형 손보사 3곳이 지수에 이름을 올리는 등 나름의 성과는 있었지만 자산이나 실적, 압도적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보유한 삼성생명의 편입 제외는 의외라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주주환원 측면보다 PBR과 ROE 부문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당초 편입기준에 주주환원 실적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규모보다는 환원 여부만 충족하면 편입될 수 있었다.
지수에 편입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3곳은 비교적 ROE가 높고 주주환원 적극성 높다고 평가 받았다. ROE는 기업이 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삼성생명은 이들 3곳 보다 실적이나 기업 규모 면에서는 앞서지만 ROE와 PBR, 올해 예상배당수익률은 떨어진다. 삼성생명의 PBR은 0.3배로 수년간 정체돼 있다.
ROE가 낮으면 PBR이 낮을 수 밖에 없는데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 고질적인 이원차 역마진 손실 부담이 커서다. 특히 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된 가운데 역마진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은행주들도 작년까지 주가가 부진해 2년 간 PBR이 상대적으로 낮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같은 이유로 밸류업에 못들어 갔다. 거래소는 최근 2년 평균 PBR이 업종의 상위 50% 이내에 포함되도록 기준을 뒀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해서 특례 편입된 사례로 정식 기준으로는 불가할 수 있다.
ROE 측면에서 보면 삼성생명 뿐만 아니라 생보업종 자체가 불리하다. 올해 상반기 생보사들의 ROE는 7.43로 손보사 ROE 18.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더욱이 손보사 ROE는 전년 대비 1.5%p 늘었지만 생보사는 0.1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를 제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설계 됐다"며 "자본이익률이 낮은 생보사들은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라고 평가했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컨퍼런스콜을 통해 밸류업 가이드라인 등이 확인되면 방향성에 맞춰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삼성생명은 밸류업 지수 편입과는 별개로 중장기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어 주주환원율은 우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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