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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19兆 US스틸 인수 ‘승부수’… 美 관문 넘나
출처:http://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4/09/26 10:16:07
美 인수 심의 재신청… 최종 결론 대선 이후 전망
포스코 지분 3.4% 매각 결정… 약 1조 자금 확보
정치권 거센 반대 지속… US스틸은 매각 '찬성'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에 총력전을 펼친다. 미국의 정치권과 노조의 극심한 반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굽히지 않고 있다.
매각 시점은 올해 말 이뤄질 미국 대선 이후로 전망되고 있다. 미 정부 입장에서 대선 이전에 자국 상징 기업이 외국에 매각되는 데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최근 US스틸의 인수 심의를 미 당국에 재신청했다.
당초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심의 기한을 23일까지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재신청으로 심의 기한이 90일 연장됐다. 최종 판단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US스틸은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존 피어몬트 모건이 1901년 카네기스틸을 인수해 US스틸을 설립했다. 이후 123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철강산업의 주도권이 아시아로 넘어오면서 US스틸의 경영 악화가 이어져 왔다. 2014년에는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50억달러에 인수의사를 제안했다. US스틸 인수를 통해 철강 관세와 탈탄소 규제 등 무역 장벽을 뚫고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것은 물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하며 자금 확보에 분주히 움직이는 상황이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3.42%(289만471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주가 기준 약 1조1000억 원 수준이다.
일본제철은 "자본 효율 향상을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며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제휴 관계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제철과 포스코는 2000년 8월 전략적 제휴 계약에 이어 2006년 10월 주식의 상호 추가 취득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현재 포스코홀딩스도 일본제철의 지분 1.7%를 보유중이다.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일본 철강산업도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US스틸의 2023년 기준 철강생산량은 1575만 톤 규모로 미국 내 3위, 글로벌 24위 규모다. 이를 통해 조강 생산 세계 1위인 중국 바오우강철그룹 등 세계 철강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철강업체도 견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국 현지 시장 공략은 물론 탈탄소 규제 등 무역 장벽을 한층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US스틸은 여전히 일본제철로 매각을 원하는 상황이다. US스틸은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매각이며 일본제철의 투자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정치권의 거센 반대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까지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버릿 CEO는 CNBC '머니 무버' 인터뷰에서 "이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국가 안보 및 경제, 일자리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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