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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된 포털 뉴스 콘텐츠…유사언론 매체 늘었다

    출처:http://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4/09/26 10:15:45

    유사언론행위 매체 135개→168개 증가

    기업 홍보 91% 언론사 후원 요구 등 당해

    제평위 중단으로 포털 1년 5개월째 방치





    ⓒ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내 언론매체가 역대 최대로 늘어난 가운데, 가짜뉴스와 부정적 보도를 빌미로 광고와 협찬을 강요하는 등 유사언론행위 매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언론행위매체가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포털을 통해 가짜뉴스 등을 제공하고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제휴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포털사들의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는 1년 5개월가량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방통위마저도 손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한국광고주협회의 '2024년 유사언론행위 실태조사' 자료 분석에 따르면, 유사언론행위 매체는 2022년 135개에서 2023년 168개로 33개 증가했다.


    기업 홍보 담당자가 밝힌 대표적인 유사언론행위란 ▲사실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추측성의 기사를 작성 ▲중요 사실 누락, 내용 왜곡 혹은 과장한 허위 보도기사 작성 ▲대립되고 있는 사안에서 특정 단체나 개인에 편향되게 기사를 작성 ▲기사 / 논설 / 사설에 대한 해명이나 반론의 기회 미제공 ▲기자로부터 취재 과정에서 광고 수주를 요구받음 ▲기자로부터 취재 과정에서 광고 수주를 요구받음 등을 뜻한다.


    기업의 홍보 담당자가 경험한 유사언론행위는 평균 10.1개로 2022년 평균 9개보다 증가했으며 , 항목별로는 금전적 성격의 몇몇 유형들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특히, 기업 홍보 담당자 중 91%는 언론사의 사업 후원을 요구받은 적이 있으며, 85%는 기자로부터 술자리를 갖자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기사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부분에 경영진의 사진이나 이름을 부각해 기사를 작성하거나 과거에 보도된 부정적 기사를 재사용하는 경우,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을 확인절차 없이 기사를 작성하는 등의 자극적인 내용으로 독자 유입을 유도하는 방식 등의 유사언론행위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


    포털사들도 제휴 언론매체의 가짜뉴스와 편향적 보도를 통해 수익을 올리면서, 정작 문제해결에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 언론수용자 조사' 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을 이용한 뉴스 이용자 중 네이버 이용률은 92.1%, 다음은 23.1%, 14.3%는 구글을 이용한다.


    포털과 언론매체가 콘텐츠 제휴를 맺으면 포털 메인 뉴스에 노출, 인링크로 기사를 제공함에 따라 뉴스 이용자의 접근과 참여가 용이해진다. 네이버와 다음에 콘텐츠 제휴를 맺고 기사를 인링크로 제공하는 언론사에 대한 신뢰도와 영향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네이버는 130개, 다음은 141개의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포털사는 콘텐츠 제휴를 맺으며 뉴스 페이지 내 광고 수익을 배분하고 있다. 콘텐츠 제휴 언론매체의 자극적인 낚시성 기사가 뉴스 이용자의 콘텐츠 유입을 유도하고, 이는 알고리즘에 반영된다. 알고리즘을 통해 페이지뷰가 상승하면 포털은 그로 인한 수익을 얻는 구조다.


    그동안 포털사는 '제평위' 를 통해 양사의 뉴스제휴 및 제재 심사를 이관해 왔으나, 지난 2023년 5월 이후 해당 위원회의 활동은 잠정 중단됐다.


    제평위는 포털의 뉴스제휴기준 객관화 등 포털의 뉴스제휴 평가를 공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2015년 9월 설립됐다. 그러나, 제휴매체의 편향적 보도에 대한 비판과 불투명한 심사기준 및 운영 방식 등 잇따른 논란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제휴를 심사하는 제평위가 활동을 잠정 중단한 이후, 제휴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얻는 포털도, 언론 생태계의 공정성·신뢰성 제고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도 어떠한 조치도 없이 1년 5개월가량을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카카오는 '자체 평가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제휴 서비스 제공을 발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뉴스 이용률 92%를 차지하는 네이버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활동이 잠정 중단상태로, 현재는 새로운 평가기구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만 밝혔다.


    최수진 의원은 "언론 생태계의 신뢰성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인 방통위 역시 명확한 조치나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언론 생태계 정상화에 대한 요청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포털은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책을 제시해야 하며, 주무부처인 방통위 역시 조속히 관련 대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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