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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신뢰 흔들리자 가계부채 ‘적신호’…상반기 16조 급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7/02 09:34:51

    가계대출 잔액 두 달 연속 5조원대 증가

    가계대출 지속 증가 원인은 주택담보대출

    “정부 움직임에 주담대 수요 더 늘어날 것”

    [제공=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새 5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상반기에만 벌써 16조원 이상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연초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무리한 정책금융 상품 확대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을 돌연 미루면서 가계부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723억원으로 전월 703조2308억원 대비 5조3415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7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2년 만이다. 지난달 증가 폭은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최대 규모이며, 5월(5조2278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5조원대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가계대출 잔액은 벌써 16조1629억원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 3월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일시적으로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주담대 잔액이 지속적으로 급증하면서 가계부채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52조1526억원으로 전월 546조3060억원 대비 5조8467억원 늘어났다.


    주담대 잔액은 상반기에만 벌써 20조원을 돌파해 22조2604억원을 기록했다. 증가 폭은 4월(4조3433억원), 5월(5조3157억원)에 이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은 디딤돌·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디딤돌·버팀목 대출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을 완화한 데 이어, 최저 1%대 금리가 적용되는 신생아 특례대출을 내놨기 때문이다.


    정책대출 상품은 통상 연초에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실적에 포함되지 않지만, 해당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이에 지난 4월부터 은행 주담대 잔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정부와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가계부채 억제 정책의 일환으로 스트레스 DSR 2단계를 도입하려 했지만, 돌연 이를 두 달 미루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과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요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7~8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도 연기됐고, 금리도 낮아지고 있어 당분간 가계대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7~8월 예상을 벗어날 경우 은행이 자체적으로 조정하는 것밖에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세 달 만에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7781억원으로 전월 102조9924억원 대비 2143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 한 달을 제외하고 2021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후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소폭에 그쳤다.


    한편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정기예·적금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16조2336억원 증가한 2003조7392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891조1524억원으로 전월 889조7062억원 대비 1조4462억원 증가했으며, 정기적금 잔액은 34조6084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252억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38조8317억원으로 전월 대비 24조7262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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