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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유출 막자”…명품 플랫폼 ‘스톡옵션’ 릴레이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6/25 09:48:21
발란·트렌비 스톡옵션에 머스트잇은 우리사주 운영
직원 사기진작 차원…우수 인재 유인책으로도 활용
“기업 가치 높아져야만 유의미…성공 가능성 반반”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명품 플랫폼 ‘빅3’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연달아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개별적으로 반짝 실적을 내는 업체도 있긴 하지만, 명품 플랫폼이 속한 업황 자체는 전체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는 중이다. 이에 각 플랫폼들은 저마다 핵심 내부 인재 이탈을 방지 수단이자 우수 인재 유인책으로 스톡옵션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18일 전체 임직원 대상 신주발행교부 방식으로 7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신주발행 교부 방식으로 진행되며 보통주 1만235주를 발행한다. 주당 가격은 67만5000원이다.
발란이 부여한 스톡옵션은 1년 이상 재직하거나 회사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차등 지급됐다. 직원들은 이번에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2년 후 60%까지, 3년 후에 나머지 40%를 각각 행사할 수 있다. 스톡옵션 자체도 동종업계 최대 규모지만, 행사 기간과 조건도 파격적인 수준으로 알려졌다.
트렌비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전직원들에게 약 17억원의 주식 보너스를 제공한 바 있다. 해당 보너스에는 약 10억원의 스톡옵션에다, 박경훈 창업자의 구주지분인 약 7억원 가치의 주식이 포함됐다.
이는 전 직원들에게 차등 지급됐고 우수 성과자는 최대 2억원의 구주를 받기도 했다. 트렌비는 회사의 적자 축소, 중고사업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각종 보너스를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트잇이 택한 방식은 우리사주조합 운영이었다. 지난해 2월 조용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200억원 규모의 머스트잇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우리사주는 임직원이 직접 구매해야 된다. 하지만 머스트잇의 우리사주는 창업주가 무상으로 출연한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기에, 초기 자금 부담이나 손실 우려가 없고 스톡옵션 성격으로 구분된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직원이나 경영진에게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회사의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향후 회사의 주가가 높아질 경우 누릴 수 있는 차익이 크기 때문에 직원들의 동기 부여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인센티브로 자주 사용되는 것이다.
다만 스톡옵션은 부여 시점보다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경우에만 의미가 있고 행사 가능한 수단이다. 따라서 명품 플랫폼들이 연이어 추진 중인 스톡옵션 전략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각 기업마다 목표한 성장치를 달성해야만 한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중고채널 확장,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반짝 실적을 내는 업체도 있긴 하지만, 명품 플랫폼이 처한 업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아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명품 소비채널이 분산된 데다, 직접 온라인 사업에 뛰어드는 브랜드까지 생겨나면서 기존 플랫폼들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와 구찌, 불가리, 디올, 불가리, 보테가베네타 등 한국시장에서만 온라인 자사몰을 운영하는 브랜드도 이미 수십 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이라는 게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핵심 인재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수단으로 흔히 사용되지만, 그만큼 성장세에 대해 기업이 끌어안고 가는 부담도 커지게 된다”며 “창업주나 기업이 내부적으로 확신하는 바가 있어 스톡옵션을 부여했겠지만, 산업 환경이라는 게 워낙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 만큼 성공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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