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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개미의 원픽] 시총 1위 다시찾은 애플…AI에 집중된 기대감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7/16 09:25:02

    애플, 상반기 매도 우위→7월 순매수 2위로 껑충

    역대 최고가 경신하며 사상 첫 시총 3.5조원 돌파

    아이폰16에 애플 AI 탑재…“기기 교체 수요 자극”

    [제공=연합]

    [제공=연합]

    애플이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되찾으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하반기 애플의 AI 서비스 등의 공개도 예정돼 있어 시총 1위 자리 굳히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7월 들어 지난 13일까지 약 2주간 국내 투자자들은 애플 주식을 1억1531만2915달러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브로드컴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0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오히려 매도 규모로만 상위 5위에 포함된 바 있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애플을 향한 투심은 전세계적으로 위축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1월 시총 1위 자리에서 내려온 후 지난달에는 시총 3위까지도 밀렸다.


    애플은 1976년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이 설립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제작회사로, 세계 최초로 개인용컴퓨터(PC)를 만들고 매킨토시를 출시해 마우스를 이용한 컴퓨터 조작방식 도입을 통해 GUI 보급을 선도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아이팟(MP3 플레이어)을 개발하고 앱스토어의 도입, 아이팟에 전화기능을 더한 아이폰, 스마트패드인 아이패드,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 등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IT 시장을 선도해왔다.


    1980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애플은 혁신제품들을 필두로 2018년 8월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고 2020년 8월에 2조 달러, 2023년 6월 3조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모두 미국 기업 중 최초로 달성한 성과다.


    애플은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다 지난 4월 164달러까지 밀렸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7월 10일 233달러까지 뛰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시총 3조5000달러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주춤했던 애플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시점은 5월 실적 발표 후다. 애플은 3월 분기 매출액 907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 279억 달러, 순이익 236억3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4.1%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던 만큼 시장은 애플의 실적에 안도하며 6% 가까이 뛰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의 아이폰 점유율 하락과 수요 위축으로 우려가 증가하고 있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의 결과였다”며 “아이패드와 웨어러블 부문의 부진에도 서비스 부문과 맥북의 서프라이즈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비스 매출은 239억 달러로 전사 대비 이익 비중은 42%까지 확대됐는데, 소송과 수수료율 재협상 등으로 인해 서비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을 우려했으나 액티브 유저의 증가가 수수료율 감소보다 더 강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부진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올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공개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주가 부양으로 이어졌다. 애플은 11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이는 구글에서 발표한 7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보다 57%나 많은 규모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애플 자사주 매입량이 약 900억 달러임을 감안할 때 22% 확대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주주환원 의지를 반영한다”며 “배당금 역시 기존 0.24달러에서 0.25달러로 높일 것이라고 발표해 주주 친화적 모습을 이어갔고 주가에 긍정적 흐름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팀 쿡 애플 CEO가 WWDC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연합]

    팀 쿡 애플 CEO가 WWDC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연합]

    실적 발표 후 지난달 열린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애플이 자체 AI 생태계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발표하면서 주가도 더욱 뛰었다. 하반기 새로 출시될 아이폰16부터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으로 최초 지원될 전망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출시될 iOS 18, 아이패드OS 18, 맥 OS 세쿼이아를 사용해야하고, 애플이 직접 설계한 A17 프로와 M1/2/3 프로세서에서만 애플 인텔리전스가 구현된다. 스마트폰은 아이폰15프로부터, 태블릿과 PC는 2020년 말 출시된 M시리즈 탑재 제품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AI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고도의 연산이 필요한 기능은 자체 클라우드 AI를 함께 사용해 강력한 보안성을 경쟁력을 내세웠다. 또 프로세서, 세트, OS까지 완전한 수직계열화를 통해 매끄러운 AI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애플이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대화형 인공지능서비스를 시리에 통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애플은 전 세계 구동중인 아이폰을 통해 생성형 AI 학습을 위한 빅데이터 수집뿐 아니라 자체 개발된 AI칩을 추론 작업에 적용해 아이폰 AI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AI 아이폰16 출시가 3억대 규모의 아이폰 교체 수요를 크게 자극하고, 향후 애플이 앱 기반의 AI 구독 서비스 출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 아이폰 슈퍼 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인텔리전스 본격적인 서비스는 2025년부터 개시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애플은 신기술을 최초 상용화하기보다 완성도를 높여 한 템포 늦게 출시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챗GPT 파급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AI는 조금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애플의 시총 4조원 돌파와 시총 1위 굳히기에 쏠리고 있다. 현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시총 1~3위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 하반기 전망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매트 패럴(Matt Farrell) 파이어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주가는 4월 초부터 30% 이상 상승하면서 S&P500 지수 상승률을 대폭 상회하고 있고, WWDC에서 인공지능 전략이 공개되고부터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며 “애플의 선행 PER은 35배에 달하고, 이는 15년간 최고치에 해당하며 소비시장 둔화 신호도 나타나 애플 투자에 상당한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AI 기능이 아이폰16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중국의 AI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AI 아이폰의 출시로 애플이 추가적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완시 모한(Wamsi Mohan)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는 여전히 10%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 애플의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느리게 진행되면서 노후화됐었는데, 9월 출시되는 인공지능 아이폰의 등장으로 강력한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영국, 중국, 인도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교체 수요가 뚜렷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애플의 목표주가를 230달러에서 256달러로 상향했다.


    애플의 하반기 아이폰16 출하량 목표치는 최소 9000만대로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15 출하량 8100만대 대비 10% 증가한 규모다.


    한편, 애플은 8월 1일 4~6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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