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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C+ 감산 연장에도 유가 하락…“WTI, 3Q 70~95달러 전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6/04 10:19:54

    자발적 추가 감산 조치도 연장…원유공급 기대에 유가 4개월래 최저치

    하반기 글로벌 원유 공급 여건 타이트…3분기까지 상방 리스크 우세

    [제공=한국석유공사]

    [제공=한국석유공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 조치를 2025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감산 연장에도 불구하고 단계적 감산 완화 계획도 함께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77달러 하락한 74.22달러에,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2.75달러 하락한 78.3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53달러 하락한 8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제공=한국석유공사]

    [제공=한국석유공사]

    OPEC+는 지난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1일 366만 배럴 규모의 석유 생산량 제한 조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8개국이 합의한 자발적 추가 감산 조치도 연장됐다. 이달 말 만료 예정이었던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 조치는 오는 9월 말까지로 연장된 후 내년 9월까지 1년간 서서히 축소된다.


    이에 따라 올해 9월까지는 OPEC의 감산 규모가 상반기와 동일하게 유지되고 4분기부터 자발적 감산 규모가 점차 줄어들며 원유 생산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4분기 감산 완화에 따른 OPEC+ 공급 증가로 타이트한 수급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가는 급락했다. WTI 가격은 3.6% 하락하며 지난 2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지난 2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유가가 이번 감산 연장 이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일각에선 유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WSJ은 “이번 조치가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11월 미 대선 때까지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감산이 연장되긴 했지만 단계적으로 자발적 감산량을 축소하는 계획도 함께 나왔다”며 “시장이 OPEC+의 낙관적 기대보다 부진할 경우 낮은 생산량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는 많은 원유를 팔기보단 높은 유가를 유지하고자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는 네옴시티 등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유가를 높게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어 “OPEC+ 회의 이후 일시적으로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어두나 3분기까지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한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요 전망에 큰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면 유가는 공급 이슈에 민감한 흐름을 이어가며 WTI 기준 배럴당 70~95 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OPEC+의 감산 연장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에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며 “WTI 가격은 배럴당 70~90 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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