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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가격 올린 BBQ…‘점유율 추락’ 피해갈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6/04 10:18:42

    정부 요구에 가격 인상 시기 2차례 연기했지만…

    4일 황금올리브치킨 계열 23개 제품 평균 6.3%↑

    지난해 가격 올렸던 교촌치킨, 2위 자리 내줬는데

    BBQ의 미래는?…“업계 순위 변동 불가피” 예상

    제너시스BBQ 홈페이지 갈무리. [제공=ebn]

    제너시스BBQ 홈페이지 갈무리. [제공=ebn]

    치킨업계 ‘빅3’(BHC·BBQ·교촌치킨) 중 지난해 유일하게 가격을 올리지 않은 BBQ가 결국 4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 후폭풍으로 점유율이 추락한 가운데 BBQ도 교촌치킨의 전철을 밟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이날부터 황금올리브치킨 계열 2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변경된다. BBQ의 가격 인상은 2022년 5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BBQ는 총 110개 제품 중 절반인 56개 제품의 가격은 동결하기로 했다. ‘황금올리브치킨 속안심’, ‘깐풍치킨’,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등 치킨류(30개) 제품과 피자·버거 등 사이드 메뉴 전체(26개)가 이에 해당한다. BBQ는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조정 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BBQ는 당초 지난달 23일 치킨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이를 31일로 연기한 바 있다. 아울러 31일에는 인상 시기를 나흘 더 늦췄다. BBQ가 가격 인상을 두 차례나 미룬 이유는 정부의 요구가 결정적이다. 소비자단체도 이번 가격 인상을 비판했다. 식품업체가 가격 인상을 밝힌 후 인상 시점을 두 차례나 연기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BBQ의 가격 인상으로 치킨업계 순위 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소비자 가격을 품목별로 최저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했다. 실제 ‘교촌 오리지널’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교촌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당시 교촌치킨은 가맹점의 수익구조 악화, 임차료·인건비·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밝혔다. 교촌치킨은 2014년 당시 업계 1위인 BBQ를 밀어내고 치킨업계 왕좌를 차지했다. 그러다 8년 만인 2022년에 BHC에 밀려 선두 자리를 뺏긴 바 있다.


    지난해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은 실적에 반영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738.5% 상승한 24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매출은 전년 대비 14.6% 줄어든 4259억원으로 집계됐다. BHC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5.5% 증가한 5356억원 기록하면서 업계 1위를 수성했다. BBQ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오른 4731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쳤다.


    교촌치킨의 전례를 볼 때 BBQ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은 개선될 여지가 커졌지만, 외형성장(매출)은 담보할 수 없게 됐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와 소비자단체의 비판에도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치킨업계는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만큼 가맹점이 확대되는 만큼 가맹본부의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그러나 가맹점의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가맹점 이탈이 불가피하다. 결국 가맹본부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실제 BBQ는 가격 인상의 이유로 가맹점 수익성 악화를 들었다. 원·부재료와 최저임금, 임차료, 가스비, 전기료 등의 급격한 인상으로 실제 매출 상위 40% 가맹점의 올해 4월 매출은 저년 대비 20%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BQ는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가맹점주가 실질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BBQ는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 조정분의 90%는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것으로 분석했다.


    BBQ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연이어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BBQ는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최대한 협조하고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부재료 인상분을 약 1년 이상 본사 자체에서 감내하고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동결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최저임금,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상승 및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라이더 비용 급등으로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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