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미국서 힘 싣는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SUV 전략은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6/03 10:59:01
양사 5월 15.4만대 판매…전년비 8.6%↑
4대 중 3대 SUV 팔려…SUV 명가 입증
공급 부족 지적에 투싼 HEV 등 추가 생산
현대자동차·기아가 최다 판매국인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자 굳히기에 나선다. 오는 10월 완공될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설비를 구축하고, 울산 공장에서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추가 생산한다.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자 물량을 추가 투입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10월 완공될 HMGMA에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할 방침이라고 재차 밝혔다.
HMGMA는 전동화 전환 시기를 맞아 현대차그룹이 전략 투자한 공장이다. 기존에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라는 상징성에 목메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한 것.
또한 무뇨스 COO는 HMGMA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 향후 연산 규모가 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기존 투자한 126억달러(17조3700억원) 이외 추가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SUV 모델을 추가 생산한다. 최근 울산 3공장은 7월부터 투싼 하이브리드를 추가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공장은 베스트셀러인 아반떼(미국 판매명 엘란트라)와 아이오닉, 베뉴, 코나 등 연간 33만대가량의 소~중형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투싼 모델은 2공장에서 주로 생산해 왔는데, 공급 부족으로 추가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및 SUV 모델 추가 생산이 잇따르는 이유는 미국 내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업체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완성차 제작사들의 평균 재고 회전율은 약 50일이었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42일로 여타 제작사보다 회전율이 낮은 상황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 및 SUV 인기는 판매 수치로도 드러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각각 7만8485대, 7만515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5.1% 늘어난 기록이다.
특히 양사의 미국 판매량 중 SUV의 비중은 무려 73%에 달했다. 미국서 판매되는 4대 중 3대가 SUV인 것. 이에 따라 아이오닉 5, 싼타페 하이브리드, 스포티지는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텔루라이드, 카니발 EV6, 니로 등은 5월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중에서 일부 차종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글로벌 SUV 판매량 10위에 이름을 올린 투싼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생산이 뒷받침되지 못해 판매량이 줄어든 것.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도 악재다. 구매를 기다리던 소비자가 타사 제품으로 눈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에 GM, 포드 등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연구개발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하이브리드·SUV 명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수요 증가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 가능해짐에 따라 내연기관차 수준의 수익률을 보인다. 하이브리드가 글로벌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실적의 열쇠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및 SUV 공급을 늘려 올해도 미국에서 8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또한 지난해 판매 실적을 경신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호세 무뇨스 COO는 “작년은 기록적인 해였고, 우리 딜러들은 80만대 판매를 성공했다”면서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을 안정시키고, HMGMA에서 생산을 시작하면 지난해 판매량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