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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달러 간다더니…한풀 꺾인 국제유가”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29 11:10:55

    OPEC 주요국 감산 목표 불이행…연준 금리인하 지연 전망

    바이든 정부 휘발유 100만배럴 방출…유가 안정화 필사적

    [제공=한국석유공사]

    [제공=한국석유공사]

    고공 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최근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11달러 상승한 79.83달러에,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12달러 상승한 84.22달러에 거래 마감됐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11달러 상승한 84.42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 3월 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긴 했으나 이달 들어 배럴당 70달러 후반대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80~85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불과 한달 전 이란-이스라엘 갈등이 한창 고조되며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수출국들이 감산 목표를 지키지 않으면서 이같은 유가 안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세계 원유의 40%를 생산하는 OPEC과 그 동맹 세력은 유가를 높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상황은 기대와 다르다. 일부 회원국들이 생산량 목표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OPEC 주요국과 러시아는 감산을 연장하면서 오는 6월 말까지 하루 220만 배럴인 전 세계 공급량의 2%를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회원국들은 올해 들어 과잉 생산에 나서고 있다. 올해 일일 생산량이 지난해 마지막 분기와 거의 변화가 없고 세계 석유 재고량은 기대와 달리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는 점도 유가 상승을 억제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 수개월간의 긍정적인 물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 계획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바이든 정부는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미국은 특히 이동 수요 증가하는 메모리얼 데이(5/27), 독립기념일(7/4) 연휴 사이에 휘발유 총 100만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다.


    반면 ‘OPEC 플러스’(OPEC+) 감산 연장 전망, 미국 수요 증대, 지정학적 위기 고조 등은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과 이집트군 간에 교전이 벌어지고, 이집트 군인 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다시 중동 지역 긴장감을 자극하고 있다.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이 엇갈리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라이시 대통령 사망, 사우디 살만 국왕 건강 이상설 등 중동 최고 지도층 관련 이슈에도 유가가 큰 변동 없이 70달러 후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내내 지정학 갈등이 지속되겠으나 대선을 앞두고 유가 안정화에 필사적인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으로 유가는 75~85달러 레벨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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