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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더리움 ETF 승인 ‘안갯속’…코인시장 여진 우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22 09:10:12
23일 현물 ETF 승인 결정 앞두고 엇갈린 전망
기대감 높이며 가격 급등…“마켓메이커 움직임”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시한이 오는 23일로 다가온 가운데 승인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후 코인시장 전반에 확산할 여진이 우려된다.
그간 시장은 이더리움 ETF에 대한 승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승인 시점이 임박해오자 돌연 기대감을 높이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결과에 따라 단기 급락 가능성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6분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9.23% 오른 3672.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원화 시장 거래소 업비트의 이더리움 거래가격은 504만4000원이다.
이더리움이 원화 가격으로 5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430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이날 새벽 4시 20분경부터다.
이전까지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해 10~30% 수준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특히 이달 기한 내 승인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매우 희박하다고 예상해 왔다.
하지만 발표시한이 임박해지며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그간의 전망과는 다른 의견들이 나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먼저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와 동료 제임스 세이파르트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였다.
또 발추나스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오늘 오후에 SEC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컴벌랜드 랩스의 분산금융 분석가인 크리스 뉴하우스는 “소셜미디어 거래자와 분석가들은 현재 SEC가 잠재적인 승인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많은 트레이더가 승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기 때문에 포지션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며 발추나스 의견에 동조하는 의견을 내놨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며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에 수급이 몰리며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약 20% 급등했으며, 비트코인도 6.44%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시가총액 100위권 내 가상자산 중 이날 24시간 대비 하락한 코인은 5개에 불과하다. 95%의 코인이 모두 상승한 것이다. 주요 코인의 24시간 대비 상승률을 살펴보면 △솔라나(6.55%) △리플(4.19%) △도지코인(7.7%) △아발란체(12.15%) △유니스왑(17.23%) △페페(18.48%) △프로키(8.29%) △세이(12.34%) 등으로 급등 시점은 모두 이더리움과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증권신고서 수정 없고…‘증권성’ 논란 여전
앞서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신청이 잇따라 이어졌다. 당시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시 솔라나를 비롯한 다른 알트코인들의 ETF 출시 가능성을 제기하며 더 많은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시장에도 유입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승인 시점이 임박해 올수록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점차 낮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는 주요 원인은 두 가지다.
먼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를 수정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SEC 규정상 ETF 상장 전 증권신고서와 거래규칙 변경신고서가 모두 승인되어야 하므로 SEC는 운용사에 증권신고서 관련 피드백을 주고, 운용사는 이를 수정신고서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비트코인 승인 당시와는 달리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증권신고서 수정횟수가 매우 적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상장 승인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또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증권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2022년 9월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며 ‘스테이킹’ 보상으로 인한 증권성 논란이 일었고, 이에 대한 SEC의 조사가 착수됐다.
즉, SEC가 이더리움에 대한 증권성 판단을 내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현물 ETF 승인을 내릴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이는 승인 거절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그러나 승인이 임박한 시점에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는 요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정부분 마켓메이커(MM)들에 의해 만들어진 시세조종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객관적인 여러 정황을 두고 봤을 때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갑자기 커졌다고 보는 것은 현실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승인 여부를 두고 여러 가능성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금융당국이 그간의 행보를 갑자기 바꾸는 일은 드물다”며 “특히 SEC가 현재 이더리움 개발사인 컨센시스와 증권성 여부를 두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물 ETF를 승인해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더리움은 비탈릭 부테린 등 주요 핵심 인물과 관련해서 언론 보도를 내는 등 시장에서 기대감을 지속해서 키워왔다”며 “이번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마켓메이커 활동에는 이더리움이 주축이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갑자기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가격 급등이 있었던 점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거절됐을 시 시장에 미칠 여파도 우려되고 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시장으로의 기관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상쇄되며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가격하락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트코인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시장지배력이 과거만큼 크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최 대표는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이 이달부터 반등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장 전반에 미치는 여파는 단기적일 것”이라며 “이더리움에서 일정 부분 실망 매물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다른 알트코인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 역시 일정 부분 기대감이 상쇄되며 가격 하락은 있겠지만 고유의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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