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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된 1300원대 원·달러 환율…증시 관전 포인트는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6/07 09:01:54
올해 원·달러 환율 1300원 아래로 떨어진 적 없어
전문가 “단순 환율 레벨보다 원인 파악이 더 중요”
13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변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첫 날 종가가 130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3월까지 1330원을 오르내리다가 4월 16일 장 중 1400원을 돌파하면서 급격한 상승흐름을 보였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1300원 후반대에서 계속 오르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같은 충격이 있을 때나 볼 수 있는 원·달러 환율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 대비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미국채 입찰 부진 등의 영향이다.
이에 대해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은 한국의 경제 지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이라며 “과거 시계열에서 역의 상관관계가 높았던 일평균 수출과 원·달러 환율의 레벨도 지난해부터 상관관계가 크게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적인 관점에서 대외자산이 증가했다는 점과 대외증권투자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기조적인 레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구조상 과거에 경험한 1100원대의 환율로 회귀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높아진 눈높이에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10원 이상의 큰 등락을 보였던 1월 2일(12.4원·3487억원), 1월 16일(11.6원·-1930억원), 1월 17일(12.4원·-1조793억원), 3월 8일(-11.1원·4718억원), 3월 15일(12.9원·-1조1085억원), 3월 21일(-17.4원·2조2389억원), 3월 22일(16원·6163억원), 4월 12일(11.3원·-91억원), 4월 16일(10.5원·-4258억원), 4월 18일(-13.9원·8339억원), 5월 3일(-13.1원·528억원), 5월 16일(-24.1원·4638억원), 5월 30일(14.4원·-7386억원)을 보면 환율의 등락폭과 외국인 순매수가 정비례하지 않았다.
환율이 10원 이상 올랐을 때도 35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하기도 했지만 13원이나 급락했을 때도 500억원대 순매수에 그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높아질수록 추후 차익 실현 이후 환차손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우위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2%p로, 사상 최대 격차를 최근 1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으나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거나 유의미한 외국인 자본 유출도 일어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단순히 환율이 얼마나 오르고 내렸나 보다는 그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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