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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딩→고객님’ 10대 사로잡은 인뱅…시중은행도 시동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6/07 08:59:53
카카오뱅크·토스 청소년 서비스 이용자 200만명 돌파
중·고등학생 절반 가량 첫 거래 금융사 인터넷은행 선택
시중은행도 청소년 고객 잡기 경쟁…치열한 마케팅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이 청소년 특화 서비스를 통해 10대 청소년 고객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역시 청소년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며 미래 고객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와 토스의 청소년 대상 서비스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의 만 7~18세 고객 대상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미니(mini)는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수 207만명으로, 전년 상반기 말 139만이었던 가입자가 1년 반 만에 70만명가량 늘어났다. 분기별 결제액도 5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미니 고객 전용 카드인 ‘미니카드’를 통해 수수료 없는 ATM 입출금 서비스 및 휴대폰 근접무선통신(NFC) 접촉 방식을 통한 티머니 충전 기능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 고객 대상 생활 플랫폼 구축, 청소년 전용 적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토스의 만 18세 미만 청소년 고객을 위한 ‘틴즈’의 사용자 수는 230만명을 돌파했다. 선불충전식 유스카드도 190만장 넘게 발급됐으며, 틴즈 사용자 1인당 창출하는 평균 이익(AMPU)도 지난해 말 기준 흑자 전환했다.
케이뱅크도 지난 4월 뒤늦게 청소년 고객 잡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케이뱅크는 청소년 선불 서비스 ‘하이틴(Hi teen)’ 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 하이틴 서비스는 14세에서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다. 케이뱅크 앱에서 입금, 출금, 이체 등 계좌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편의점, 온라인 등의 결제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청소년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대의 변화에 있다.
최근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모바일에 친숙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릴 적부터 이러한 서비스를 접하면서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을 더 친숙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향후 미래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중 46.2%가 첫 거래 금융회사로 인터넷은행이나 전용 유스앱을 꼽았다. 중·고등학생 주거래 카드로 카카오뱅크 니니즈 카드가 60.9%로 가장 많았으며, 토스의 유스 카드가 34.6%를 차지하며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이들이 인터넷은행의 충성고객으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소득 활동을 시작한 이후 이용할 은행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 대부분이 시중은행을 꼽았기 때문이다. 성인이나 직장인이 됐을 때 이용하고 싶은 은행에서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7.3%로 인터넷은행(23.7%)의 3배에 달했다.
이에 시중은행도 기존 청소년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며 은행권 내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미니에 대응해 본인 명의 계좌 없이도 송금, 입금, ATM 이용 등 금융거래가 가능한 Z세대 전용 플랫폼 ‘리브넥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1년 6월 만 14세 미만 유소년도 가입할 수 있는 페어런트 테크 컨셉의 유스 전용 체험형 금융플랫폼 ‘아이부자’를 출시했다. 아이부자 앱은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14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선불 기반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 ‘우리 틴틴’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최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우선 서비스 가입 나이를 기존 14세 이상에서 7세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국내 뱅킹 앱 최초로 부모와 자녀를 연결하는 ‘페어런츠 페어링’을 도입했다.
또 우리 틴틴 개편에 맞춰 틴틴카드 위비프렌즈 에디션 2종도 출시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위비프렌즈 에디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은행권은 청소년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아이돌 홍보모델을 기용하는 등 청소년 고객 대상 마케팅에도 힘주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경우 신규 유입을 위한 마케팅에만 신경 쓰고 이후 꾸준한 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유스 전용 플랫폼에서 성인 계좌로 자연스럽게 이동해 거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제공 상품 및 서비스, 거래범위 등을 연령에 맞게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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