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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수도 ‘소비 양극화’…삼다수 독주 속 물만난 ‘PB 제품’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6/05 09:06:49

    삼다수, 시장점유율 40%대 여전…독주체제 공고

    2·3위 아이시스·백산수, 리뉴얼에도 격차 못 좁혀

    ‘가성비 최우선’ 소비자 증가로 PB 고물가 반사익

    삼정샘물·기쁜우리샘물·씨엠 등 중소제조사 ‘好好’

    고물가 장기화에 국내 생수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생수 브랜드 및 제조사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고물가 장기화에 국내 생수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생수 브랜드 및 제조사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고물가 장기화에 국내 생수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생수 브랜드 및 제조사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주요 생수업체 사이에선 제품력을 인정받아온 제주삼다수의 독주 체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전보다 가성비를 최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PB(자체 브랜드) 제품이 고물가 수혜를 입고 있다.


    5일 닐슨IQ코리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생수 소매시장 점유율은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가 40.3%로 1위를 차지했다. 삼다수의 제품 경쟁력과 광동제약이 구축한 유통 시스템의 시너지가 계속되면서 한번 공고해진 점유율은 쉽사리 깨지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악재에도 삼다수 매출 규모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해 제주개발공사 매출액은 3612억원으로 전년 3537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이 중 삼다수 매출액은 3458억원으로 전년 3347억원보다 3.3% 상승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업계 2위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3.1%)와 3위 농심 백산수(8.3%) 등은 여전히 삼다수와 점유율 격차를 쉽사리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생수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주기적으로 제품 리뉴얼도 시행하고 있지만 삼다수를 위협할만한 브랜드는 없었다.


    오히려 중소기업들이 판매하는 PB 생수들의 성장세가 매서웠다. 이전보다 각종 위생 이슈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애초부터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동시에, 고물가 부담으로 박리다매형 저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도 함께 강해졌기 때문이다. 생수 시장에서도 일종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스파클, 탐사수 등을 제조·판매하는 삼정샘물은 지난해 매출액 134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0.1%, 7.5% 성장했다.


    풀무원샘물, 석수 등을 생산하는 기쁜우리샘물 실적도 지난해 매출 126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18.5%씩 증가했다.


    크리스탈 샘물 등을 만드는 씨엠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79억원, 영업이익 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8%, 169%의 성장률을 시현했다.


    쿠팡의 탐사수, 편의점 CU의 PB음료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음료 실적도 지난해 매출액 154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1%, 16.9%씩 증가했다.


    이커머스 채널이나 편의점 등 각종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PB 생수 제품들은 전통적 생수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표방하는 PB 생수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이들 채널에 생수를 공급하는 중소 제조사들도 함께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유통시장 내에서 짙어지고 있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생수 업계에서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소비 여력이 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더라도 제품력이 가장 우수한 제품을 선택하는 반면, 가성비를 최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은 생수도 대용량 저가 제품을 찾게 되면서 제조사간 성장률이 갈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1위인 삼다수는 제품력을 바탕으로 그간 축적해온 충성고객이 많은 상황에서 브랜드 홍보 모델까지 가수 임영웅으로 교체하며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 3위 브랜드들이 삼다수의 아성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 탓에 주요 생수 브랜드 사이 시장 점유율 변동은 크지 않다. 오히려 ‘기타’로 분류되는 PB 생수 브랜드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훨씬 역동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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