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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달러에 면세점 ‘발동동’…환율 보상으로 ‘급한 불’ 끈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26 09:56:35

    달러 강세 지속…환율 1370원대서 등락 반복 중

    면세 혜택보다 가격 상승률 높으면 고객 발길 ‘뚝’

    주요 면세업체, 보상책 마련하며 내국인 잡기 분주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환율까지 계속 오르자 면세업계가 환율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나섰다. [제공=픽사베이]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환율까지 계속 오르자 면세업계가 환율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나섰다. [제공=픽사베이]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계속 오르자 면세업계가 환율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사실상 ‘제 살 깎아먹기’나 다름없는 전략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외국인 관광객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탓에 내국인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 게 우선이라는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6.80원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 불안이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킹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면서 16일 장 중 한때 1400원을 넘나들기도 했다.


    고환율은 수출비중이 높은 식품업계엔 호재이나 면세업계엔 치명타로 작용한다. 면세점은 달러를 기준으로 판매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제품 매입 시점보다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19 이후로 외국인 관광객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면세 혜택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상승이 크다면 면세품에 대한 구입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면세품이 가격 경쟁력을 잃을 경우 내국인 고객들의 발길마저 끊길 수 있는 것이다.


    위기를 감지한 면세업계는 너도나도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운영하는 등 고객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다. 구매 금액에 따라 특정 금액을 얹어주는 방식이 ‘제 살 깎아먹기’가 됨에도 면세품 쇼핑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회유하고 나섰다.


    먼저 신라면세점은 5월 1일까지 서울점과 제주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증정하는 선불카드를 최대 10만원까지 추가 지급한다. 3000달러 이상 구매 시 10만원, 1000달러 이상 구매 시 5만원, 800달러 이상 구매 시 6만원, 600달러 이상 구매 시 3만원의 선불카드를 기존 증정 금액에 더해 주는 방식이다.


    롯데면세점도 5월 1일까지 구매일 기준 1달러당 매장 환율이 1320원을 초과할 경우 최대 10만원의 ‘LDF 페이’를 추가 제공한다. 기존 구매금액대별 LDF페이 증정행사, 카드사 제휴 등을 포함하면 최대 164만원의 혜택을 받게 된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명동점에서 페이백 행사를 진행 중이다. 구매 금액별로 제휴 카드사, 페이 구매 시 2만원부터 최대 154만원을 면세 포인트로 돌려주는 것이다. 온라인몰을 통해서는 베스트 상품 ‘고환율에는 고할인으로, 최대 60%’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환율 보상 프로모션 등은 기업 입장에서 손해지만 현재는 내국인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되는 것을 막는 게 먼저라고 본다”며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환율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추가 대응책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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