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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슈가플레이션?…빵·과자 등 가공식품價 줄인상 조짐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26 09:53:39

    국제 설탕 선물가격, 2022년 대비 14% 급등

    소매가도 ‘껑충’…37개 생필품 중 최고 상승률

    지난해부터 줄어든 설탕 수입량도 가격에 영향

    설탕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설탕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설탕 가격이 급등하면서 설탕이 함유된 제과를 비롯한 가공식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는 슈가플레이션(설탕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또다시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식품은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원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소비자가 인상이 곧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런던국제선물거래소 기준 설탕의 선물 평균 가격은 1t당 621.83달러로, 지난해 평균인 665.83달러에 비하면 7% 내렸지만 2022년(532.6달러)과 비교하면 14.4%가 올랐다.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수도권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37개 생활필수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설탕 가격 상승률이 18.7%로 가장 높았다. 평균 상승률은 5.5%였다.


    설탕은 출고가가 인상된 영향으로 지난해 8월 당시 가격이 전달보다 10% 오른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설탕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뒤따를 전망이다. 밀가루와 설탕의 원료인 원맥과 원당 가격 상승은 빵, 과자 등 가공식품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가격 인상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식품 관련 물가지수는 전체 물가지수의 평균을 웃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과 외식 소비자 물가지수가 각각 118.92, 120.21로 나타났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놓고 품목별로 가중치를 적용해 산정한다. 소비자물가 전체 지수는 113.94 수준인데,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의 가격이 평균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 설탕 가격은 한 번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설탈 수출국 태국의 사탕수수 수확량이 가뭄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사탕수수원당위원회(OCSB)는 2023∼2024 작부연도 태국 사탕수수 수확량이 2022∼2023년 9390만t보다 12.5% 감소한 8220만t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자 생산량에 영향을 준 것이다.


    OCSB는 사탕수수 수확량이 줄어든 데 따라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설탕 시장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국은 브라질에 이은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이다. 태국 설탕 생산량 감소는 세계 시장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계 설탕 시장은 최근 불안한 흐름을 이어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설탕 가격지수는 162.7로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45.0으로, 전년(114.5) 대비 26.6% 올랐다. 올해 1분기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36.7로 작년 평균보다는 5.7% 내렸으나, 2022년 대비 19.4% 높다.


    국내 설탕 수입량도 줄어드는 상황도 가격 인상의 요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원당(설탕의 재료)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9% 급감했다. 설탕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수요가 줄고 있는 데다 원재료값까지 급등하자 식품업체들이 수입량을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설탕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없는 이른바 ‘대체당’으로 식품업계가 눈길을 돌리는 것도 설탕 수입이 줄어든 이유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한 원당 단가는 ㎏당 638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당 596달러였는데 올해도 설탕값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원당값은 ㎏당 300달러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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