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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C커머스에 안방 못내줘”…반년만에 쿠팡 이사회 ‘4人 완전체’ 출격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26 09:10:22

    이병희 리테일 부문 각자대표, 사내이사 합류

    강한승·박대준·윤혜영과 주요 경영 사항 결정

    ‘안전 전문가’ 빠진 자리 ‘유통 전문가’로 채워

    알리·테무 등 C커머스 공세에 적극 대응 시사

    쿠팡 사옥. [제공=쿠팡]

    쿠팡 사옥. [제공=쿠팡]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각자대표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처음 진입했다. 이병희 대표의 합류로 쿠팡 이사회는 6개월만에 사내이사 4인 완전체를 갖췄다.


    특히 쿠팡은 기존 안전 분야 부사장이 맡았던 사내이사 자리에 유통 전문가인 이 대표를 앉히면서 본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각자대표가 지난달 30일 자로 사내이사에 합류했다. 이로써 쿠팡 이사회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윤혜영·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이사 등 사내이사 4인 체제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해 9월 유인종 안전 분야 부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지 6개월만이다. 그간 쿠팡 이사회는 유인종 부사장이 빠진 빈자리를 채우지 않은 채 3인 체제로 운영해 왔다.


    새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 대표는 유통 분야 전문가다. 애경그룹과 CJ제일제당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쿠팡에 입사해 지난해 3월 리테일 부문 각자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는 현재 각자대표로서 가전과 미디어, 뷰티, 생활용품 등을 총괄한다. 또 다른 리테일 부문 각자대표인 윤혜영 대표는 홈리빙, 레저, 그로서리, 로켓프레시를 맡아 역할을 나눴다.


    이 대표는 로켓배송이 처음 도입된 2014년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이 업계에 자리 잡게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사내이사 진입의 배경에는 쿠팡의 역대급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각자대표. [제공=쿠팡]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각자대표. [제공=쿠팡]

    쿠팡은 지난해 영업이익 6174억원을 내면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31조8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이용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4월 기준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고객)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2100만명에 달한다.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회원은 1년간 27% 증가한 14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의 사내이사 합류에는 초저가를 앞세워 파상공세 중인 C커머스에 쉽사리 안방을 내주지 않겠다는 쿠팡의 결기가 담겼다. ‘안전관리 전문가’로 통하는 유인종 부사장으로 인해 생긴 사내이사 공석을 ‘유통 전문가’인 이 대표로 채운 건 적극 대응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게다가 지난 2021년부터 사내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윤혜영 대표와 함께 리테일 부문 각자대표 2명 모두가 이사회 멤버로 들어가면서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 과정에서 리테일 부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곧 C커머스에 대해 쿠팡이 강하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분기(1∼3월) 알리의 결제 추정 금액은 8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나 늘었다. 월평균 이용자 수는 807만67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테무의 월평균 이용자는 지난달 기준 829만6000명으로 한국 진출 첫달 대비 16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리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워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물류센터가 세워질 경우 쿠팡과의 정면 대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쿠팡은 알리 등 C커머스에 대응해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전 국민 100% 무료 로켓배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간 이 대표가 쿠팡의 ‘배송 혁신’을 주도해온 만큼 향후 ‘전국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 전략도 이 대표가 앞장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전문가인 이 대표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면서 쿠팡이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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