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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빌리티 솔루션’ 외친 현대차…새 이정표 제시했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25 10:06:11

    상용차 ‘ST1’ 및 카고 출시…국내 물류사 니즈 반영

    정의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목표

    기존 완성차 제작 방식 탈피…“이동 제약 없애야”

    특장차·UAM·로봇 등…신규 플랫폼 연구개발 진행 中

    [제공=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던 현대자동차가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 국내 물류 기업과 협업을 통해 ‘물류 전용 차량’을 내놓은 것이다. 글로벌 ‘톱3’로 올라섰지만, 이전까지는 여타 완성차 제작사와 마찬가지로 자사 기준에 맞춰 자동차를 만들고 공급하는 ‘갑’의 역할에 국한돼 있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비전 아래, 모두가 이동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새 비즈니스 플랫폼 ‘ST1’ 출시를 계기로 현대차는 또 다른 특장차 플랫폼,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인류의 진보’를 위한 모빌리티를 잇달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현대차는 스타리아 기반의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Service Type 1)’을 출시하고, 물류 특화 모델 카고와 카노 냉동 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ST1은 기획 단계부터 CJ대한통운, 컬리 등 물류 기업과 논의를 거쳐 내놓은 고객 중심 차량이다. 이에 따라 물류 차량 전용 특화 옵션이 대거 적용됐다.


    ST1의 특징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우선 하드웨어에서는 2.3m 제한이 있는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하되, 택배 기사의 노동 강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니즈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지상고는 2230mm로 낮췄다.


    또한 승하차 시 380mm의 스탭을 적용, 수백 번씩 오르내리는 무릎과 허리의 부하를 줄였다. 전자식 개폐 시스템, 터치식 파워슬라이드, 자동 문잠김 등 편의사양은 택배 기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공=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기업의 니즈가 다수 반영됐다. 우선 현대차는 ST1에 최초로 ‘데이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도입, 차량 데이터를 고객사가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류 기업에 데이터는 생명이다.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한 최적의 루트 제공, 배터리 잔량 등 차량 운행 정보를 파악해 효율을 극대화해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차의 운영체제(OS)가 아닌, 안드로이드 OS 등을 반영해 차 안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한 번 더 적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한 것.


    또 기존에 제공하지 않던 서라운드 뷰 모니터, 실내외 V2L 등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캠핑카, 푸드 트럭, 구급차 등 특장차 에프터 마켓에서의 활용도 또한 더 높아지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ST1 출시로 현대차가 진일보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이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평가한다. 이전까지는 여타 완성차 제작사와 마찬가지로 이동수단을 제작하는 ‘완성차 브랜드’ 중 하나라는 한계에 갇혀 있었다.


    이번 신차는 시작부터 고객 니즈를 대다수 반영해 내놓은 ‘협업물’로, 기존 신차 제작 방식의 틀을 깼다는 설명이다.


    [제공=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

    이는 정의선 회장이 추구하는 방향과도 같다. 정 회장은 단순히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완성차 제작사라는 한계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등 이동에 불편을 겪는 이들도 모두 자유롭고, 안전하며, 평등한 이동의 권리를 누릴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브랜드 비전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아래, 기술의 물리적 효용가치를 넘어 ‘자유, 평등, 안전’의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제공해 편안하고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슈퍼널의 차세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S-A2’, 차세대 친환경차인 ‘수소전지차’ 등 연구개발 성과는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그룹]

    다만, 이전까지는 단기적 미래에 대한 대안 연구개발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올해 초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메인 주제였던 ‘수소’ 생태계는 정 회장 역시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라고 언급할 만큼, 아직은 먼 미래에 가깝다.


    반면 이번 ST1은 곧바로 판매를 시작해 국내 도로를 달리게 된다. 물류 사업 및 새로운 비즈니스를 꿈꾸는 이들에 대안을 제시하는 셈이다.


    특히 이른 시일 내로 새로운 상용차 플랫폼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 신차 이름(Service Type 1)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기아 또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상용차 시장에서의 선택지는 점차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ST1은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제시하는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차량”이라며 “고객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즐거운 이동 경험은 물론 비즈니스의 성공을 가져올 ST1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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