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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1등 ‘스벅·배민’ 협공에…저가·개인카페 ‘수심 가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23 09:28:35

    양사는 충성고객 교차 흡수로 ‘윈-윈’ 기대

    저가·개인카페 “골목상권도 뺏길라” 우려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이 결국 손을 잡으면서 커피 배달시장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란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제공=배달의민족]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이 결국 손을 잡으면서 커피 배달시장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란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제공=배달의민족]

    카페 업계 1위 스타벅스(스벅)와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손을 잡으면서 커피 배달시장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란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양사는 서로 충성고객을 나눠 가지며 ‘윈-윈’ 효과를 누리겠지만, 저가 커피 브랜드나 영세 사업자들은 남아있던 골목상권마저 내어줄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앞서 스벅 운영사 SCK컴퍼니는 배민과 배달 입점 관련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31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18일부터는 전국 700여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스벅과 배민이 창출할 시너지 효과는 생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커피 시장, 배달 시장 내에서 선두 기업에 속하는 만큼 서비스 결합을 통해 두터운 충성고객을 교차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스벅은 자체 배달 서비스 ‘딜리버스(Delivers)’를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자사 회원만 이용 가능하며 서비스 대상 매장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배민이 제공하는 배달 서비스는 스벅 비회원도 이용 가능해 일반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한층 낮췄다.


    오프라인 스벅 매장은 일상적으로 이용하지만 굳이 ‘딜리버스’를 이용하지는 않던 소비자들까지 한 순간에 유력한 잠재 고객층이 된 셈이다.


    배민 입장도 비슷하다. 스벅이 맛이나 브랜드력이 검증된 기업인만큼 품질 유지 등 배달에 관련된 민원만 고객센터를 통해 처리해주면 마니아층이 두터운 이 회사 충성고객들을 상당 부분 배민 신규 회원으로 흡수할 수 있다.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3사간 이용자 유치 출혈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고객 유입률에서 앞설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벅 사이렌오더나 딜리버스 서비스가 취소·환불 등 고객 민원을 실시간으로 응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에 배달 등 관련 서비스가 고도화된 배민이 이를 전담해줄 경우 소비자 만족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저가 커피브랜드나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영세 사업자들은 긴장 상태다. 이들 사업자 다수는 대형 커피 브랜드가 부재한 골목상권 입점을 노리거나, 스벅 등이 외면해왔던 배달 전용매장을 노리는 방식으로 생존법을 모색해왔지만 이 같은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형 브랜드에 비해 저가 커피가 가진 가격 경쟁력은 분명하지만, 배달앱 내에는 어차피 ‘최소주문금액’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벅도 가성비 전략에 크게 뒤처질 이유도 없다.


    향후 스벅과 배민이 ‘프리퀀시’ 적용이나 ‘굿즈’ 배달 판매 등 혜택 강화 전략을 내세워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리퀀시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일정기간 동안 특정 상품을 구매할 때 제공하는 일종의 쿠폰으로, 전용 굿즈 등을 선물 받을 수 있어 매니아층이 두텁다. 현재로선 프리퀀시 적립 등 스타벅스 혜택은 배달의민족을 통해선 취득이 불가하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가 배달앱을 통해서도 가능해질 경우 막강한 유인책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만 스벅 매장 환경을 이용하고 배달시장에선 소규모 매장이나 저가 커피를 주문하던 사람들이 모두 스벅으로 수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특히 스벅 굿즈는 출시 때마다 항상 이슈가 되기 때문에 향후 이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게 될지가 가장 두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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