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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S 고객 떠날라’…은행들 금리로 고객잡기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23 09:28:12

    ELS 상환금 수령 고객에 예금금리 1% 올려주며 자금이탈 방지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 3%대로 투자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

    은행 “ELS 가입자 상당수 억 단위 현금 보유자이자 주거래고객”

    가입자 “지금 자율배상금 받아야 할지, 원금 전액 받을지 고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가입자 불만이 거세지만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통해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섰다. ELS 자율배상 중인 은행들은 반토막 난 투자금을 상환하면서 6개월 이상 예금으로 묶어두기를 요청하면서 당근책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제공=연합뉴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가입자 불만이 거세지만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통해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섰다. ELS 자율배상 중인 은행들은 반토막 난 투자금을 상환하면서 6개월 이상 예금으로 묶어두기를 요청하면서 당근책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제공=연합뉴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가입자 불만이 거세지만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통해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섰다. ELS 자율배상 중인 은행들은 반토막 난 투자금을 상환하면서 6개월 이상 예금으로 묶어두기를 요청하면서 당근책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22일 네이버 카페 ‘홍콩H지수 관련 ELS 가입자 모임’에 따르면 한 가입자는 “ELS 투자금 원금은 2억3000만원이었는데 반토막 손실로 1억원을 만기상환 받았다”면서 “A은행 측은 1% 우대금리 쿠폰을 제공할 테니 6개월이상 예금으로 보유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입자도 B은행으로부터 비슷한 제안을 받았다. 그에게 은행 측은 “금융감독원에 제기한 ELS 관련 민원 취하하면 손실에 대한 배상이 진행되는데, 이에 더해 중도해지 상환금을 예금 6개월 예치하면 추가 금리를 적용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이자율은 3%를 기록 중이다. 한때 5%대까지 올랐지만 저기조가 조금씩 형성되면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ELS 가입자의 억단위 예치 예금이 빠져나가지 않기 위해 은행권은 노심초사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ELS 사태로 인한 자금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당근책(우대 금리)을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가입자는 “지금이라도 자율배상금이라도 받아야 할지 원금 전액을 줄 때까지 계속 버텨볼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은행 측은 “은행 입장에서는 최근 수신 감소세를 막고, 타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당근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의 금융당국에서는 사적 화해 차원에서 은행이 민원 취소를 제안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자율배상에 가입자가 동의하면 사적 화해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해 민원이 종결돼 금감원으로 상황이 보고되는 시스템”이라면서 “은행은 자율배상에 대한 동의가 곧 사적 화해임을 재확인하기 위해 민원 취소를 언급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물론 민원 취소 후 금액 등 사후 처리에 불만이 있을 경우 다시 민원제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당국 내에서도 은행 행태가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국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분쟁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자율조정을 하겠다는 수용 의사를 밝혔으니 그냥 자율배상을 진행하면 될 텐데 민원과 분쟁조정 취하를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자율배상하기로 한 만큼 민원 존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은행권의 ELS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이 진행되는 현재 금융당국은 관련 금융회사 제재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검사의견서를 판매사(5개은행, 6개 증권사)에 발송하는 동시에 제재 법리를 살펴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제재가 법리상 어려운 만큼, 금융사에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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