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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넓히는 미·중 무역전쟁…반사이익 노리는 K-바이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14 10:01:13
美 하원 상임위, 15일 ‘생물보안법’ 상정 예정
中과 거래 제한…공백 상당, K-바이오엔 기회
美 바이오기업 열 중 여덟곳이 中 CDMO 의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속에서 K바이오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반도체와 전기차, 철강 등을 넘어 이제 바이오 분야까지 전선을 넓혀가는 형국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 바이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중국이 퇴출되면 상당한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물량 상당 부분이 다른 나라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중국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25일 미국 하원에 제출된 ‘생물보안법안’(중국의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이 오는 15일 하원 상임위원회인 감독 및 책임 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생물보안법안은 상임위원회 토론과 찬반 투표를 위해 지난 10일 사전 회람됐다.
생물보안법안 제정 배경은 “중국 공산당의 국가보안법은 미국 유전체(게놈) 데이터를 수집, 테스트 및 저장하는 바이오기업을 포함해 모든 중국 기업이 요청된 모든 데이터를 중국 공산당과 공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또 미국의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발의된 생물보안법안에 대해 일부 하원의원들은 오는 2032년까지 우시앱택 등 중국 우려 바이오 기업들과의 기존 계약을 종료하는 내용으로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물보안법의 적용 대상 중국기업 리스트는 백악관의 관리예산국이 결정할 예정이며 우시앱택 등 특정 바이오기업은 자동적으로 명단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32년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의약품 개발 특성상 긴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계약 뿐만 아니라 신규 계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은 중국 바이오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시장에서 빠지면 빈 공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바이오협회가 최근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에 대한 의존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24개사 중 79%가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이 소유한 제조업체와 최소 1개 이상의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응답기업의 74%가 전임상 및 임상 서비스를 위해 중국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응답기업의 30%는 승인된 의약품의 제조를 위해 중국과 연계된 회사와 계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국의 CDMO 기업들이 중국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가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향후 기술력을 보완할 경우에는 국내 CDMO 기업을 위협할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인도의 다국적제약사 오로빈도 자회사 큐라테크는 미국 머크와 손잡고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시설 구축하고 있으며 인도의 아라젠은 단일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을 건설하고 있다. 바이오콘의 자회사 신젠도 스텔리스 바이오파마를 인수해 항체치료제 CMO로 전환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의 반사이익이 가장 기대되고 있는 기업으로 최근 CDMO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 4공장을 풀가동할 예정이며 내년 4월 가동 목표로 5공장 완공에 서두르고 있다. 5공장의 경우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 리터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설계됐고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4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기준 누적 수주 총액은 125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4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후 중국이 미국시장에서 빠지면 고객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의약품은 공급은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해 빅파마(세계적인 거대 제약사)들은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생산 시설 확대 보다는 CDMO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물보안법안 통과 및 구체적인 가이드 제시에 최소 2~3년 소요돼 기존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물량이 타 CDMO로 넘어오기는 어렵겠지만, 신규 수주에 대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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