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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컨콜 시즌…밸류업 기대 충족할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14 10:00:19
메리츠금융 일반주주 질문에 대표이사 등 임원진들이 답변
보험사 대표적 저평가 업종…주주환원 구체화에 시장 축각
주요 상장 보험사들이 이번주 실적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주주들의 관심은 ‘기업 밸류업’ 관련 주주환원이 얼마나 구체화됐는지에 쏠릴 전망이다.
더욱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밸류업 세일즈를 위해 해외 IR을 떠나면서 시장 관심은 배가 되고 있다. 대형 금융사 최고경영자도 그 행렬에 동반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삼성화재, 한화생명, 메리츠금융이, 16일에는 삼성생명, 20일에는 동양생명이 실적 발표와 기업설명회를 연다.
기업밸류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총선 이후 많이 약해진 상태다. 기업밸류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주주환원을 하는 기업에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장사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게 골자인 만큼 주주들은 개별 회사가 발표하는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 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손해보험 정도만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언한 상태다.
당장 시장의 관심은 메리츠금융의 기업 설명회에 쏠리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오는 14일 금융사 처음으로 일반 주주들의 질의에 임원진들이 답하는 방식의 기업설명회를 연다.
메리츠금융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6일까지 일반주주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를 취합해 빈도가 높은 주주들의 질문에 대표이사나 임원진들이 직접 설명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일반 주주들의 질문은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메리츠금융은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하다’는 철학을 반영해 이번 설명회를 기획했다. 그동안 기업설명회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법인 고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을 질문하는 등 기관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4월 ‘원 메리츠’ 전환 이후 김용범 부회장과 최희문 부회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등이 직접 질문에 응답해왔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한 총 6400억원의 자사주를 올해 모두 소각했고 배당으로 총 4483억원을 지급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지난해 총 주주 환원율은 51% 수준이다. 이번 설명회에서 추가 방안이 나올수도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홍원학 사장이 이 원장의 해외 IR에 동행했다. 삼성생명은 보험 대장주로서 대표적인 기업밸류업 수혜주로 여겨졌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10% 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1분기 건강보험 판매 호조로 압도적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기록한데다가 투자손익도 양호하지만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컨콜에서는 구체화된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현대해상도 조용일 부회장이 출장길에 올랐다. 현대해상 역시 대표적인 저평가주다.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특성상 예실차 확대 등으로 지난해 실적은 저조했지만 올해는 턴어라운드를 기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하려면 기업밸류업과 별개로 해약환급금준비금 관련 제도가 개선되는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행으로는 보험사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배당가능이익에서 전액 차감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더라도 이를 배당이나 자사주 같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기업밸류업 수혜주였던 보험주가 생각만큼 탄력받지 못한가운데 이번주부터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에서는 주주환원 관련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 차원의 밸류업 세일즈도 좋지만 해약환급금등 제도 개선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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