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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방송 중단’ 후유증 앓는 롯데홈쇼핑, 현금창출력 ‘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14 08:48:38
작년 6개월간 오전 2~8시 방송송출 중단
핵심 시간대 영업 불가로 현금흐름 악화
올핸 유료 멤버십 개편 등으로 반등 꾀해
롯데홈쇼핑의 현금창출력이 ‘새벽방송 중단’ 징계를 받은 이후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오전 2시~8시로 편성되는 TV홈쇼핑 새벽방송은 아침뉴스나 각종 생방송 등과 연계되는 탓에 핵심 시간대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6개월 동안이나 이 시간대를 놓치면서 현금흐름이 둔화됐고 여윳돈도 크게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43억2200만원으로 전년 2792억8500만원 대비 41.2%(1149억6200만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크게 둔화한 상태다. 지난해 말 롯데홈쇼핑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66억4900만원으로 전년(-162억8300만원)보다 더 나빠졌다.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일수록 우량기업으로 평가받지만,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각종 투자·재무 활동으로 인한 유출분이 더 커지면서 현금성자산 등 여윳돈이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의 현금창출력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지난해 이뤄졌던 ‘새벽방송 중단’ 조치가 거론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3월 방송 재승인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직원 배임 행위 보고 누락 보고한 탓에 과기정통부로부터 새벽방송 중단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즉각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2022년 12월 결국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 판결을 받았다. 방송 송출 금지 기간은 2023년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이었으며, 시간대는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이었다.
대개 오전 2시부터 8시로 편성되는 새벽방송은 아침뉴스가 방영되기 이전인 만큼 TV홈쇼핑의 핵심 판매 시간대 중 하나다. 특히 오전 6시부터 전개되는 생방송과 연계한 매출이 꽤 큰 데다, 오전 8시 이후 방송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하지만 6개월 동안이나 이 시간대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영업활동 타격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올해 들어 패션·뷰티·여행 상품의 판매 호조와 비용 구조 효율화가 맞물려 실적 지표 전반을 개선 중이긴 하지만, 이전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롯데홈쇼핑은 업계 전체에 들이닥친 불황을 타개하고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새벽방송 재개 직후에는 오전 6~8시 시청률이 높은 고연령대를 겨냥해 건강식품과 운동기구 등을 집중 편성했다. 국내외 식품·리빙·잡화 등 우수 브랜드를 소싱하는 동시에 상품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 ‘상품R&D실’도 만들었다.
이달 초에는 6년 만에 유료 멤버십 ‘엘클럽’ 연회비를 3만원에서 9900원으로 인하하는 등 기준을 대폭 낮춰 충성고객 이탈 막기에도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유료 멤버십 ‘엘클럽’을 출범한 바 있다. 무료배송, 할인쿠폰, 엘포인트 적립에다 호텔, 렌탈, 시네마 등 롯데그룹 계열사 할인 혜택 추가가 가능한 서비스다.
현재 ‘엘클럽’ 고객 중 4050 비중이 7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은 시니어 층에 몰린 고객 수요를 반영해 최근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신규 혜택을 늘리고 헬스케어 전담 조직을 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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