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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르는 은행채 금리…주담대 금리에 전이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14 08:47:46
이달 은행채 금리 3.85%…전달比 0.06%p 올라 ‘연중 최고’
가계·기업 늘어나는 자금 수요에 은행채 발행 동반증가 추세
높아진 조달금리 결국 ‘코픽스’ 지수 상승·대출금리 인상 요인
은행권이 지난달에만 10조원이 넘는 은행채를 순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및 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만기를 앞둔 은행채가 늘자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급증한 회사채는 발행금리 상향, 조달금리 부담으로 이어지고 다시 가계대출 금리에 전이될 조짐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영업일(2~10일) 기준 은행채 5년 만기(AAA·무보증) 금리는 3.85%로 지난달 같은 기간 평균(3.79%)보다 0.06%p 높다. 지난 1~3월 첫 주 평균과 비교해도 0.02%p 상향됐다.
이는 지난 3월까지 이어왔던 순상환 기조가 종료된 것을 의미한다. 은행권의 순발행액은 지난 1월 -4조9070억원 △2월 -4조2042억원 △3월 -2700억원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채권 발행 증가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정책적으로 늘리고 있고, 가계대출 증가 요인인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꾸준히 늘어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060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기업대출 총액은 1106조원으로 전달보다 12조1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면서 은행이 기업금융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발행했던 은행채들의 만기도 다가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채 만기 도래액은 약 180조8240억원에 달한다. 이달에만 13조4015억원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며, 이같은 추이는 하반기까지 이어진다.
문제는 늘어나는 자금 수요가 은행들의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이는 채권 발행금리가 높아지는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조달금리 상향은 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산정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수 상향으로 이어지고, 주담대 금리 인상 요인이 된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오름세를 보인다. 지난 2월까지 연 3%대를 보였던 주담대 평균금리가 올해 3월 들어 4%대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 3월 집행된 5대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를 보면 △하나은행(3.71%) △NH농협은행(3.89%) 두 곳을 제외한 3개 은행 평균은 4%를 넘겼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4.00% △우리은행 4.02% △KB국민은행 4.11% 등이다.
주담대 금리는 최근 더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농협은행 고정금리형(주기형) 주담대는 지난달 30일까지 연 3.43~5.63%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달 2일에는 연 3.58~5.78%로 0.15%p 인상됐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한 달 새 0.7%p 올랐다. 하나은행 역시 혼합형주담대 상품 금리를 한 달 새 0.23%p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지수는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지표 추이는 금리에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자금조달 비용이 상향되고, 지난달 지수가 오른 것으로 집계된다면 이달 또는 내달 대출 금리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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