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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경영권’ 임종윤·종훈 형제 손에…물 건너간 ‘OCI와 통합’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29 09:04:13

    6시간 만에 갈린 승부…형제측 이사회 진입 성공

    OCI “통합 절차 중단, 향후 재추진 계획도 없다”

    ‘한미·OCI 통합’ 막았지만…상속세 문제는 여전

    [제공=한미약품]

    [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신규이사 선임 안건 표결이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결과가 나오자 한미약품과 통합을 추진하던 OCI그룹도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한미·OCI 통합’은 무산됐다.


    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내세운 이사진 5명 전원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주총 표대결에서 형제 측이 완승을 거둔 셈이다.


    모녀 측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이사 6명은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되지 못하면서 OCI그룹과 통합은 결국 무산됐다. 양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모녀 측은 약 43%, 형제 측은 40.57%를 확보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결국 소액주주의 표심은 형제 측으로 몰리면서 승리했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위임장 집계에 시간이 걸리면서 3시간 뒤에나 시작됐다. 이후에도 표 집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후 3시가 지나서야 발표됐다. 주총은 사안이 예민한 만큼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주주총회 진행을 감독할 검사인을 선임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됐다.


    주총이 시작된 뒤 임종윤 사장은 주주총회 진행을 대행한 신성재 한미사이언스 전무이사에게 “등기이사가 아닌데 왜 본인을 ‘전무이사’로 칭하냐”며 “오늘 와서 보니 한미의 수준이 참담하다”고 말하며 큰 소리로 주주제안 이사 후보 5인을 직접 소개했다.


    한미그룹은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이 주도해 지난 1월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지만 형제 측이 반대하며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이에 이번 주총에서 형제 측은 주주제안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에 직접 진입해 경영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미와 OCI의 통합이 될 시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였고, 거래 규모는 총 7703억원에 달했다. 형제 측은 수원지방법원에 한미사이언스의 OCI홀딩스 대상 2400억원 규모 신주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형제측은 주총 전날 “법원은 한미사이언스를 OCI그룹에 편입하는 결정이 합리적이고 적정하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며 이에 대해서는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평가를 해야 한다”며 “법원의 결정이 있은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은 현 이사진들의 결정에 대한 주주들과 시장의 평가가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소액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총 결과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가운데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 측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하면서 OCI와의 통합은 무산 위기를 맞았다.


    OCI홀딩스는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향후 통합 재추진 계획도 없다”라고 밝혔다.


    형제측이 승리했지만 아직 자금조달이 문제가 걸려있다. 모녀측은 OCI와의 통합으로 상속세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형제측은 상속세는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데 비해 아직까지 명확한 출처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한편 주총 결과에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날보다 3700원, 9.10% 오른 4만4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총 결과가 전해진 직후에는 15%대 강세를 나타내다가 다소 상승폭이 줄었다. OCI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보합권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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