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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금융, 세계를 본다] 인뱅 대장 카카오뱅크…‘K금융 불모지’ 태국 개척 나선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26 10:33:03

    태국 중앙은행, 가상은행 인허가 신청접수 개시
    카뱅, 태국 금융지주 SCBX와 인가 신청 나선다
    긍정적 평판과 든든한 국내 지원으로 유력 후보

    인터넷은행 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K금융의 불모지로 불리는 태국 시장 개척에 나선다.


    앞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태국 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이 전부 퇴출됐던 만큼 카뱅의 진출로 다시 국내 은행의 설 자리가 마련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국, 아세안 국가 중 성장성 으뜸


    [사진 제공=카카오뱅크]

    [사진 제공=카카오뱅크]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국 재무부는 지난 4일 왕실 관보에 가상은행 신규 승인 신청 조건 등을 발표하고, 태국 중앙은행이 오는 9월 19일까지 가상은행 인허가 신청서 접수를 받고 있다.


    태국 가상은행 신규 승인 신청 조건은 최소등록자본금 설립 초기 50억밧(1850억원), 인허가 취득 5년 후 100억밧(3700억원) 등으로 정했다.


    태국이 도입하려는 가상은행은 한국과 같이 지점 없이 수신과 대출 등 모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인터넷은행 형태를 말한다.


    카뱅은 태국 현지 금융지주사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기간 내 태국 가상은행 인가신청 절차에 따라 SCBX와 협력해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카뱅은 지난해 6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의 지주사인 SCBX와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태국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카뱅은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지분을 20% 이상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카뱅 관계자는 태국 가상은행 설립 도전에 대해 “태국의 신규 가상은행의 도입을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뱅킹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현지 주요 금융사와의 협력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은행 인가 신청에 앞서 현지 주요 금융지주사와 손잡고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양사의 제휴는 태국 금융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태국 내 금융 취약 계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1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태국 중앙은행이 가상은행 인허가 절차를 개시하면서 카뱅이 인가를 획득할 경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태국에 진출한 최초의 국내 은행과 국내 인터넷은행 업계 최초 해외 진출 사례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카뱅이 진출하려는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시장성을 보이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태국 경제는 3.2~4.4% 성장세 기록할 전망이다.


    또 산업 전반에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카뱅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태국 전자상거래 시장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3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평균 1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태국은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국가로 2021 기준 휴대폰 가입자 1억209만명으로 보급률 117.08%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인터넷 가입자 5216만명으로 보급률 54.9%에 달한다.


    앤드그룹 등장에도 카뱅 ‘우위’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아울러 이번 태국 가상은행 설립을 앞두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든 면에서 카뱅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1월 발간한 가상은행 인가 지침서를 통해 카뱅의 26주적금을 거론하며 호평한 바 있다.


    이후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상은행 설립 관련해 금융위원회를 찾아 자문을 구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의 긍정적인 현지 평판뿐만 아니라 금융위도 카뱅의 태국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태국의 성장성이 높음에도 국내 금융사 진출이 전무해 이번 가상은행을 통해 카뱅을 시작으로 향후 시중은행 등 다양한 금융사들이 태국 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태국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한국 금융사의 태국 진출에 대한 중앙은행 측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태국 중앙은행은 오는 9월 인허가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뒤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인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허가받는 금융사는 승인 후 1년 이내에 운영을 개시해야 한다.


    인가 획득 시 카뱅과 SCBX의 가상은행은 늦어도 2026년 상반기에는 영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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