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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은 늘고 여신은 줄고…새마을금고, 엇갈린 여수신에 ‘골치’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21 09:04:43
고금리 특판에 수신 증가세…부동산 PF 위기에 여신 감소
“우량 신규대출 위주 선별적 취급으로 수익성 문제 없어”
“부실채권 매각 확대 등 통해 연체율 개선 도모할 것”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줄어든 여신 잔액과 뱅크런 사태 영향으로 대폭 늘어난 수신 잔액이 수익성 제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금리 특판으로 수신 잔액이 늘수록 만기 시 지출해야되는 이자 부담은 커지는 반면, 대출 감소로 이자 수익은 줄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지난 1월 기준 수신 잔액은 256조7739억원으로 뱅크런 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해 7월 241조8559억원 대비 6.1%(14조9180억원)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3조1967억원 감소했지만, 뱅크런 직전인 지난해 6월 259조4624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최근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졌지만 새마을금고는 4%대 고금리 정기예금을 통해 수신 잔액을 늘렸다. 지난 1월 새마을금고의 정기예탁금 금리는 평균 4.20%로 나타났다.
수신 잔액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여신 잔액은 2022년 12월부터 1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새마을금고의 여신 잔액은 186조6827억원으로, 전년 201조120억원 대비 7.1%(14조3293억원) 감소했다.
새마을금고의 여신 잔액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은 부동산 PF 대출 부실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금리가 낮았던 2020년 이후 건설·부동산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대출 늘리며 대출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대내외 경기 악화로 부동산 관련 기업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대규모 기업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7월 부동산 PF 위기로 뱅크런 사태까지 겪으며 새마을금고는 중앙회와의 연계 없이 대규모 대출을 취급할 수 없도록 내규까지 정비했다.
연체율 상승도 새마을금고가 대출문을 걸어 잠그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5%대에서, 지난 1월 말 기준 6%대, 2월에는 7%대까지 치솟았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6%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중앙회가 뱅크런 사태 이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금고 연체율 개선과 금리여건 개선,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 내외부 여건 감안해 여신 활성화 여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여신 확대 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한 리스크관리에 초첨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여신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반대로 수신이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사의 수익원이 예대금리 차임을 고려했을 때, 대출 규모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데, 반대로 수신 규모가 늘어날 수록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여신 관련 대손충당금 등 비용 발생 우려가 있지만, 우량한 신규대출 위주 선별적 취급을 통해 수익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신고 증가에 따른 조달비용 관리를 위해 무분별한 자산성장을 위한 수신정책을 지양하도록 지도하고 있고, 최근 조달금리 하향 추세에 따라 비용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마을금고는 올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율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우량 대출 위주 우선 취급과 보수적 신규 대출 취급 기준을 유지하고, 대출 사업장에 대한 관리 기준을 강화해 실질적 위험 반영이 가능하도록 충당금 설정을 지도하고 있다”며 “부실채권 매각 확대 등을 통해 금고 연체율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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