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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고공행진에도 집값 요지부동…부동산 불안감이 ‘한몫’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18 08:55:56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월 평균 6.2억 달해
매매 물건은 8.4만건 쌓여…전달비 2.2%↑
“시장 비전 없다고 생각”…매수 관망세 지속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치솟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 불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매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임대차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리 하락 전까지 당분간 주택시장 관망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전국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05%로 전달(0.03%) 보다 0.02%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은 전달(0.12%)보다 상승폭이 더욱 커지면서 0.19%를 기록해 입주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6월 3.3㎡(평)당 1865만원에서 7월 1869만원으로 반등한 이후 올해 3월 1921만원으로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6월 5억9822만원에서 올해 3월 6억1613만원으로 1791만원이나 올랐다. 이 같은 배경에는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매수 대기자들이 늘어난 점과 전세사기 이슈 등으로 빌라 등의 연립·다세대 대신 아파트를 선호하는 세입자가 겹치면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의 서울 아파트 전세가 지수는 지난해 10월 85.48에 그쳤는데, 올해 1월 86.83으로 오르더니 이달 8일에는 87.9로 6개월 만에 2.42나 올라 전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매매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 아실의 매매가 지수를 보면 전세가 지수가 상승한 것과 달리 서울 매매가는 지난해 10월 90.78에서 지속 하락해 지난 8일 기준 90.2로 0.58 하락했다.
전세 수요 급증과 다르게 매매가 주춤하자 서울의 매매 물건은 증가추세다. 이날(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물건은 8만3880건으로 전달(8만2025건) 보다 2.2% 증가했으며, 올해 1월 1일(7만3929건)과 비교하면 13.4%(9951건) 가까이 증가해 전국에서 충북(17.7%)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인 경기도도 매매물건이 올해 1월 13만8184건에서 이날 15만3853건으로 11.3% 증가했고, 인천도 같은 기간 3만2021건에서 3만5483건으로 10.8% 늘어 모두 두 자리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예측한 수요자들이 당장 집을 사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매매 물건이 쌓이는 상황인 만큼 향후 금리 인하나 시장의 활성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셋값 급등을 잡기 위해선 공공임대 등의 주택 공급이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연립·다세대 전월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단순히 공급이 늘어난다고 시장 불균형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데이터랩장은 “임대차 매물이 줄어드는 현상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결국에는 집을 잘 안 사는 것이 큰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자산가치 상승이나 시장의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금리부담이 완화까지 대기하는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단순히 임대차 수요를 위해 재고의 총량은 늘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세대의 소득이나 선호도에 맞춰 정밀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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