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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주6일 근무·토요회의”…재계, 위기 속 ‘비상경영’ 돌입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18 08:51:31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 주 6일제 적용
SK그룹 24년 만에 ‘토요회의’ 부활…쇄신 추진
“경영 여건 녹록지 않아 위기극복 동참 취지”
삼성·SK그룹 등 재계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환경에 중동발(發)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부 계열사에 적용되던 ‘임원 주 6일 근무’를 그룹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 인 임원들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주 6일 근무에 들어간다. 주말 토요일 또는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출근·근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임원 출근에 따른 부하 직원들의 ‘동반 출근’은 금지된다.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의 경우 주 6일 근무 도입 여부를 놓고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하자 개발 및 지원 부서 임원들을 중심으로 주말 근무를 시행해 온 바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삼성E&A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임원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 임원들의 주 6일 근무와 관련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위기까지 엄습, 임원들에게 경각심을 높이려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4조3600억원(2분기) △3조7500억원(3분기) △2조1800억원(4분기) 등 1년 동안 약 15조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최근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환율·유가 변동성 확대도 운영에 있어 부담 요소로 급부상했다.
앞서 SK그룹은 24년 만에 부활시킨 ‘토요 사장단 회의’를 통해 느슨해진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SK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소속 임원들은 월 2회 금요일에 쉴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반납하기로 하는가 하면, 배터리 계열사 SK온 이석희 CEO 사장은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는 등 고강도 쇄신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격주로 열고 있는 토요 사장단 회의를 통해 그룹 내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효율화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주요 임원들은 휴무일로 지정된 해피 프라이데이에도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자”며 ‘해현경장(解弦更張)’ 자세를 주문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요 대기업들은 형식은 다르지만 사업 전략 점검과 위기 극복을 위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삼성과 SK가 체제 변화를 주며 비상경영에 나선 만큼, 다른 대기업들도 어떠한 방식으로 동참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