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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 금융주 ‘흔들’…외인·기관 무더기 이탈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17 09:33:53
금융주, 중동불안·ELS배상 등 악재 산적
외국계 증권사 하나·KB·신한금융 매도
신한지주 주가 1달 새 20% 급락
KB금융·하나금융 주가도 18% 이상 빠져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고점을 찍던 금융주들이 최근 한달 새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외국계 기관 매도가 집중되면서 두 자릿 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금융지주는 신한지주다. 지난달 14일 5만15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4시 기준 4만1150원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1만350원, 증감률은 -20%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1주당 5만330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과 비교하면 2100원(-3.79%),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25일(6만5200원)과 비교하면 1만1900원(18.3%↓)이나 하락했다.
KB금융 주가는 1주당 6만4300원이다. 전날보다 1800원(2.72%↓) 낮고,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14일과 비교하면 1만4300원(18.2%↓) 적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14시 기준 1만33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달 전 주가와 비교하면 1850원(12.1%) 낮다.
주가 급락은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면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특히 하나금융지주 주식 매도 상위 기관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몰렸다. 이날 15시까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등 외국계 기관은 약 49만3662주를 팔아치웠다. 전주(8~12일)에도 49만8658주의 매도 물량이 외국인에서 나왔다.
KB금융 역시 외국인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날에만 34만1388주를 팔아치웠고, 전주에는 23만8205주가 빠졌다. 신한지주는 이날 기준 외국계 매도 물량은 38만4435주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추진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융주 주가 상향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정부는 기업의 자사주 소각, 주주 배당 증가분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배당을 받는 주주에게도 세제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은행 등 저PBR 기업들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중동에서 시작된 지정학적 리스크도 은행주 조정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가능성 등이 나오고 있고, 이에 외인 이탈이 더 두드러질 수 있어서다. 이에 더해 홍콩H지수 ELS 배상 등의 이슈도 금융주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총선 이후에도 국내 은행주를 본격적으로 매도하지 않고 있는 외국인들이 중동 확전 이벤트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경우에도 은행주 투자 심리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의 주가 하락은 단기과열에 대한 조정일 뿐 장기적인 투자심리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에 따른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주에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면서 “회사 측의 주주환원 의지나 투자자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를 고려하면 일시적 자본비율 하락 때문에 주주환원율을 축소한다는 건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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