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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 투자해야하나”…CMA 잔고만 쌓이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16 10:29:53

    증시 대기성 자금인 CMA 잔고 ‘사상 최대’ 82조원 육박

    변동성 커진 금융시장…기술적 반등·실적 시즌 효과 주목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공=연합]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공=연합]

    갈 길 잃은 투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하지만,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모호하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조되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81조971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CMA 잔고가 80조원을 돌파한 이후 2거래일을 제외하고 지난 12일까지 CMA 잔고는 8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CMA 계좌는 고객의 자금을 증권사가 기업어음(CP)이나 국공채, 머니마켓펀드(MMF) 등 금융상품에 매일 투자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계좌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 전 대기 자금 운용 계좌로 많이 활용된다.


    지난 1월 중 66조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CMA 계좌의 잔고가 8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는 자본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2670선에서 한 달도 안 돼 2430대까지 밀렸다가 2월 2600선을 회복했다. 이후 3월 21일에는 2700선을 돌파하면서 4월 들어 2770p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이날 오전 2610대로 후퇴했고, 올해 코스피 지수의 등락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정책에 증시가 반등했다가 4·10 총선 전후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점도 투자에 제동을 걸고 있다. 당초 글로벌 증시의 상승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상반기 중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이루어졌다. 고금리 장기화에 억눌려있던 주식시장이 금리 인하와 함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 절반 가량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이란-이스라엘 갈등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대두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지 않아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은행보다는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개인투자자는 “올해 금리가 꼭 내릴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또 최근에는 분위기가 안 좋아진 듯하다”며 “삼성전자도 8만원을 돌파하고 9만원 갈 것 같은 기세였는데 다시 8만원 밑으로 떨어질 것 같아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춤한 시장 상황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시장이 악재를 소화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겠으나 급격하게 시장이 위축됐던 만큼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제시하지만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적극적 비중확대 전략을 제안한다”며 “단기에 급진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만큼 반작용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고금리 부담에도 경기 호조와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증시가 활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며 “실적 결과가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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