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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연금 200조원 시대…고객은 ‘노후 대비’, 은행은 ‘비이자’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12 09:22:16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200조원 돌파

    10년 뒤 퇴직연금 시장 규모 1000조대

    “은행권 향후 퇴직연금 시장 확대 주력”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그간 보험사와 증권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퇴직연금 시장이 정부의 관심으로 은행권까지 확대됐다.


    최근 은행권 퇴직연금 잔액이 200조원을 넘어서며, 은행은 이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보하고, 고객들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퇴직연금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전체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100조원 가량이던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5년 새 두 배 이상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관련 제도 개선이 꼽힌다.


    먼저 지난해 7월 도입된 ‘디폴트 옵션(사전운용지정제도)‘의 영향이 컸다. 이는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사전에 지정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은행이 알아서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세액공제 한도도 기존 700만원에서 지난해부터 900만원으로 높아지며 혜택이 늘었다.


    이에 은행권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퇴직연금 규모를 빠르게 늘려 나갔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장사 비판을 받으며, 더는 이자 수익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ELS 사태로 은행권 투자 상품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어,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에 있어 얼마 남지 않은 비이자이익 활로다.


    정부 주도로 이달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수수료 부과 개편‘도 은행권에 있어선 퇴직연금 비중을 늘리기 위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퇴직연금 상품에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들은 은행권 투자 상품 불신에 이어 갈수록 줄어드는 예금금리에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후 대비를 위해 안정적인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는 지난해처럼 이자 수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또 예금금리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점, ELS 사태로 은행권 투자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점, 은행권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등을 고려했을 때 퇴직연금 등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 확대는 필수”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은행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매년 평균 9.4% 성장해 오는 2033년에는 94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앞다퉈 은퇴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 등 특화 채널을 구축하고 있으며, 다양한 관련 이벤트와 세미나를 통해 고객 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퇴직연금 외에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마땅한 대안이 없어 결국은 퇴직연금 시장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퇴직연금 상품의 관건은 수익률인데, 각종 규제로 차별화에는 한계가 있으니, 이벤트와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를 둬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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