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예·적금으론 재미 못 봐”…투자 대기 자금, 한 달 새 33조↑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09 10:54:27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3%대 회귀

    증시·가상자산 시장 호황…투자 늘어

    [제공=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예금 잔액은 한 달 새 12조원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에는 33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금리 하락기를 맞아 은행 예금 금리가 주저앉자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대기하는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873조37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886조2501억원)과 비교하면 12조8740억원 줄어든 수치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빠르게 늘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입금과 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을 말한다. 금리가 낮지만 증권, 2금융권, 가상자산, 부동산 등 새로운 투자처로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투자 대기성 자금들이 주로 담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3월말 기준 요구불예금은 647조8882억원으로, 이는 2월말(614조2656억원) 대비 33조6626억원 급증한 수치다. 올해 1월말(590조7120억원)과 비교하면 57조1762억원이나 늘었다.


    은행 예금이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연 5% 수준의 고금리를 제시했던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자 금융 소비자들이 예·적금 재예치를 포기하고, 새 투자처를 찾는 것이다.


    대기자금 급증은 증시 및 가상자산 시장 호황, 금·은 등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며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초 2500선을 밑돌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2779선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최대치다.


    가상자산 가격과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말 7만3000달러를 돌파했고, 원화 거래 시장에서는 1억1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기록했다. 올해에만 70% 넘게 급등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실제 지난달 국내 5개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고팍스·코빗)의 24시간 거래대금은 8조~13조 수준이며, 이는 국내 코스피, 코스닥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과 맞먹는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시세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6일 국제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금선물 근월물은 트라이온스당 2349.10달러에 거래됐다. 급값이 온스당 2340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최초다. 올해 초 가격(2070달러)와 비교하면 약 13% 이상 높다.


    한국금거래소 금 평균 매매 시세도 급등했다. 지난 3월 매매 시세는 3.75g당 39만3120원으로 전월 대비 2만3000원 이상 올랐다. 연초와 비교하면 10% 이상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이탈한 자금이 주식, 부동산, 2금융 등 새 투자처를 찾는 것은 금리 하락 사이클에 찾아오는 이슈”라며 “은행들은 급격한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파킹통장 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 조건을 다양화하는 등 더 많은 혜택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