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고금리·부동산 영향에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감소…기업대출은 증가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02 09:02:23
주담대·신용대출·전세대출 모두 감소
“불확실성 대비 위한 기업대출 증가세”
한은 “기업부채 심각…관리 노력 필요”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11개월 만에 전월 대비 감소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5684억원으로 전월 695조7922억원 대비 2조2238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던 주담대의 증가 흐름이 꺾이면서 2023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은 536조6470억원으로 전월 대비 4494억원 줄어들었다. 주담대 잔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도 11개월 만이다.
주담대 잔액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 거래가 부진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데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선 것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1월 5대 금융지주는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에서 금융당국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금융당국은 5대 금융지주 및 인터넷전문은행 재무 임원들을 만나 주담대 경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달에도 주담대 금리를 0.1~0.3%p 인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연 0.23%p 올린 데 이어 대출 유입 추이를 보고 추가 인상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주담대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개인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도 같이 줄어들며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2조402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2830억원 감소했으며, 전세자금대출은 118조544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877억원 줄었다.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지난해 10월을 제외하고 2021년 12월부터 줄곧 감소하는 추세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 증가세는 아직까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대출은 785조1515억원으로 전원 776조7107억원 대비 8조4408억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 잔액은 145조842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2753억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40조672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1655억원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대출자산이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4월 위기설 확산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서두른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가계신용은 주택거래 위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기업 신용은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기업부채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1995조2779억원으로 전월 대비 19조4785억원 늘었다. 청년도약계좌 대규모 만기도래로 적금 규모는 감소했지만, 대기성자금인 요구불예금으로 재유치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