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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지 좁아진 IPTV…통신업계, 플랫폼 경쟁력 확보 ‘사활’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01 08:50:52

    1월 OTT 사용자 2000만 돌파…1인당 2.3개 사용

    IPTV 가입자 증가폭 둔화, ‘코드커팅’ 현상도 확산

    AI 적용한 맞춤형 서비스 및 콘텐츠 확대로 대응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가 커지면서 유료방송을 대표하는 인터넷TV(IPTV)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OTT로 이동하는 ‘코드커팅(cord-cutting)’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IPTV 플랫폼을 운영 중인 통신3사는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및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가입자 이탈 방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6개월 평균)는 3634만749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4% 증가했다. 그해 하반기와 비교해선 0.27% 느는데 그치면서 역대 최저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간 유료방송의 성장을 이끌었던 IPTV도 가입자 증가폭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IPTV 가입자는 2081만440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늘었다. 매년 가입자 감소세를 나타내는 케이블TV, 위성방송에 비해 선전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직전 9%대 증가율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OTT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 결과, 지난달 주요 OTT 앱(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사용자는 2006만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월(1060만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OTT 앱 사용자의 1인당 평균 OTT 사용 개수도 2019년 1월 1.3개에서 올해 1월에는 2.3개로 증가해 1인당 2개 이상의 OTT 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수요 증대로 코드커팅 현상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9~10월 국내 19세 이상 유료방송 이용자 2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가 유료방송 해지를 고민 중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인터넷만 연결하면 OTT 시청이 가능한 스마트TV가 보편화되면서 OTT 위주 시청자라면 매월 요금을 납부하며 유료방송을 유지할 이유는 줄어든다”며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거의 무제한 골라 볼 수 있는 OTT의 대세를 당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와이즈앱·리테일·굿즈

    IPTV의 경우 통신3사 미디어 사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해 온 만큼 각 사도 가입자 지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IPTV 서비스 ‘U+tv’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의 일환으로, 콘텐츠 정보탐색 커뮤니티 ‘U+tv 모아’를 출시했다. U+tv 모아는 모바일로 U+tv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TV 컴패니언 서비스’다. 고객의 콘텐츠 시청 전후 여정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U+tv 모아에서 영화∙드라마∙예능 등 U+tv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U+tv로 이동해 바로 시청할 수 있다. 시청 후에는 시청자들과 평점∙리뷰를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다. 작품 정보와 영화 전문가 평론 등 콘텐츠 정보를 비롯해 전문 에디터가 전하는 영화 소식, OTT∙장르별 실시간 순위 등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U+tv와 U+모바일tv를 통해 글로벌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와우와우, 비아플레이, 바이아컴CBS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KT는 2022년 IPTV 서비스 전면 개편 이후 ‘지니 TV’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편된 지니 TV는 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와 맞춤형 AI 큐레이션 기능, 영상 콘텐츠에 적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KT에 따르면 2022년 10월부터 1년간 지니 TV 가입자 약 950만 가구의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TV 전체 이용자 수는 이전보다 두 배 증가했다.


    KT는 올해 지니 TV에서 IPTV 최초로 브랜드 팝업 스토어도 마련했다.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의 새로운 제휴 모델로, 매월 새로운 제휴 브랜드의 상품과 콘텐츠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지니 TV 이용자들의 편리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홈쇼핑 전용 메뉴인 ‘쇼핑+’를 신설했으며,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의 ‘오브제북’도 선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B tv’ 역시 AI를 통해 초개인화 IPTV 서비스로 변모했다.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프로필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자동개인식별 기능을 통해 초개인화된 홈화면을 제공하는 한편, AI 큐레이션을 통해 시청이력, 추천 콘텐츠, 찜한 VOD, 쇼핑상품 등 개인 맞춤형 메뉴도 제공한다.


    AI 큐레이션을 통해 시청이력, 추천 콘텐츠, 찜한 VOD, 쇼핑상품 등 개인 맞춤형 메뉴를 제공하며 인기 드라마와 예능 VOD 콘텐츠에 노출되는 다양한 제품 정보를 AI로 추출해 데이터베이스화한 AI 쇼핑 서비스도 구현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AI 등 ICT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며 “콘텐츠 사업자 간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IPTV 본연의 경쟁력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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