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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자금난’·bhc ‘꼼수’…입방아 오른 MBK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01 08:49:53

    홈플러스, 올해 8000억원 차입금 만기 도래…재융자 문제없나?

    점포 수·인원 감소에 기업가치도 ‘뚝’…MBK 투자금 회수는 언제쯤

    bhc, 교촌 제치고 업계 1위 탈환했지만…가격 인상·가맹점 갑질 논란

    ‘배당 잔치’도 논란…공정위, 사모펀드 소유 가맹본부 직권조사 예고

    홈플러스. [제공=연합]

    홈플러스. [제공=연합]

    홈플러스와 bhc 등 유통업체를 보유한 사모펀트(PEF) MBK파트너스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홈플러스가 ‘자금난’ 우려에 휩싸이고 bhc가 값싼 브라질산 닭을 쓰고도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부리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MBK가 국내에 투자한 유통·프랜차이즈가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장 홈플러스는 올해 차입금 8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차입금 8000억원 중 3000억원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메리츠중권에서 빌린 금액이다.


    해당 차임금의 만기는 오는 6월이다. 이 밖에 약 5000억원의 인수금융과 운영자금 등이 포함된 차입금도 오는 10월 만기가 도래한다.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재융자(리파이낸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금난 우려가 제기됐다. 차입금 3000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 협상이 길어지면서 10월말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도 해소하기 어렵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 27일 “차입금 리파이낸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상반기 중 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 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며 “기존 점포들이 18개월 연속 플러스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실적 개선이 이뤄져 일부 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고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환 확약도 받았다”고 했다.


    자금난 우려 속에 MBK는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MBK는 2015년 9월 영국 대형마트 기업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해당 인수가격은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바이아웃(buyout) 거래로 꼽혔다.


    그러나 MBK의 홈플러스 인수 이후 기업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마트 인기가 식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홈플러스의 점포 수는 2019년 6월 140개에서 지난해 6월 말 131개로 줄었다. 1년마다 2개가량의 점포를 정리한 셈이다. 직원 수도 2만3000명에서 2만명으로 3000명 줄었다.


    실적도 부진하다. 홈플러스는 MBK로 넘어가기 전인 2014회계연도(2014년 3월∼2015년 2월)엔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335억원과 26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인사에서 MBK 김광일 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직에 임명하면서 엑시트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MBK의 홈플러스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bhc는 지난해 교촌치킨을 제치고 업계 1위를 탈환했지만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 과도한 배당, 가맹점 상대 갑질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현재 bhc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MBK다. MBK는 지난 2018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해 현재 45% 지분을 보유해 실질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bhc 지주회사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전 박현종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하고 그 자리에 차영수 MBK파트너스 운영 파트너를 앉혔다.


    bhc는 지난해 5월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당시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고 밝힌 가운데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bhc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의 가격을 최소 500원, 최대 3000원 인상했다. 그러면서 국내산 닭고기가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메뉴 7개의 가격도 올렸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bhc는 이미 맺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당 잔치’도 논란거리다. bhc는 MBK가 투자에 참여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5000억원가량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같은 기간 bhc의 영업이익(5840억원)의 80.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bhc의 과도한 배당을 놓고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MBK가 인수한 이후 영업이익의 80%가 넘는 4천696억원이 4개 극소수 주주에게 배당됐다”며 “이 과정에서 가맹점과의 상생은 철저히 배제됐고 MBK 등 소수 주주의 주머니만 채워진 꼴”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저희가 주주로서 배당을 직접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bhc의 가맹점 상대 갑질도 반복되고 있다. bhc는 지난 2022년 7월 튀김유인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한 번에 61% 올리면서 점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에는 소비자 가격을 올리면서 가맹점주에게 재룟값을 평균 8.8% 올려 받기로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bhc는 정당한 사유 없이 점주에 대해 가맹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물품 공급을 중단하는 등 가맹사업법을 위반해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5000만원과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


    최근에는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고 12시간(낮 12시~밤 12시) 영업을 강요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서’를 체결하려고 해 논란이 됐다. MBK 등 사모펀드 소유 가맹본부의 비용 전가 행위가 지속되자 공정위는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직권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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