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위기의 전기차 시장下]“그래도 미래는 전기차”…현대차그룹, 전용 공장 가동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29 10:29:26

    “속도 지연일 뿐”…전기차 미래 낙관

    미국 ‘HMGMA’ 4분기 전기차 생산 예정

    광명 2공장 전기차 전용 공장 ‘탈바꿈’

    [제공=기아]

    [제공=기아]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전기차 보급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다가오는 친환경차의 미래가 전기차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전기차를 ‘게임체인저’로 지목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이어간다. 미국에 구축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은 오는 10월부터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의회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축하하며 2024년 2월 26일을 ‘현대의 날(Hyundai Day)’로 공식 지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파트너십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연 30만~5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HMGMA 건설 프로젝트는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경제 개발 파트너십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HMGMA 프로젝트에 75억9000만달러(10조1200억원)를 투자해 8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도 HMGMA 프로젝트는 그룹의 명운을 건 사업이다.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을(IRA) 발효한 이후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최대 7500달러(1000만원)의 세제 혜택을 포기하며 전기차를 판매해 왔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은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던 HMGMA의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 시기가 오는 4분기로 앞당겨졌음을 공식화했다. SK온과 합작한 배터리 셀 공장이 조지아주에 들어서게 되면 전기차 제작 및 판매도 더 수월해진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HMGMA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속도 조절론이 대두되는 상황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관련 투자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향후 전기차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10년 전 테슬라가 ‘모델S’를 판매할 당시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전기차 대세론을 반신반의했다. 당시 모델S의 판매량은 2만2477대에 불과했기 때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후지경제연구소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307만대인 반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863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단 10년 만에 전기차에 대한 전망은 반전을 맞이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이미 2020년에 30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약 1407만대에 달했다. 게다가 전기차 판매 1위 타이틀은 10년 전 배터리 회사에 불과했던 비야디(BYD)가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급변했다. 전기차를 ‘게임체인저’로 지목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전기차 연구개발 및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동화 투자를 늦춘다면 그 기업은 1~2년만 지나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뒤처질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이 설비 공사를 마치고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광명 2공장은 EV3·EV4·EV5 등 기아의 전기차 판매를 이끌 볼륨 모델을 생산하는 특명을 맡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광명 2공장에서 신년회를 열고 그룹 최초이자 국내 첫 전용 전기차 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내년 3분기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건설 중인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신공장도 양산을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기아가 2024 CES에서 선보인 중형급 PBV ‘PV5’가 생산된다. 오토랜드 화성의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울산 EV 전용 공장

    [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심장인 울산 공장은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들어선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으로 2025년 완공되며 2026년 1분기부터는 양산에 돌입한다.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선 울산 EV 전용공장은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첫 전기차로 생산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다.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며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