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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조현상 ‘형제경영’ 계열분리…차남 조현문은 어디에?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27 11:23:59
조 회장, 섬유·중공업·건설…조 부회장, 첨단소재 맡아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發 ‘형제의 난’ 사례…분쟁소지 사전 차단
효성그룹 계열분리 수순 진입
효성그룹이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 형제간 독립경영을 추진한다. 오너가(家) 공동경영 체제에 변화를 줘 지주사를 ㈜효성과 ㈜효성신설지주(가칭) 2개로 쪼개는 것이 골자다.
이는 앞서 ‘형제의 난’으로 불린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과의 분쟁 및 최근 친인척 관계인 한국타이어 그룹의 형제간 다툼이 부각되자, 오너가 내 경영권 분쟁 소지를 없애기 위한 구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할로 그룹 차원의 사업실적 등 외형은 과거와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전되는 계열의 사업 위험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 그룹의 지주사인 ㈜효성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 USA △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사 ㈜효성신설지주를 설립한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기준으로 ㈜효성 0.82 대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존속 지주 산하 기업의 연간 매출은 약 19조원으로 추산된다. 신설 지주사는 7조원대다. 효성신설지주의 자본총계는 4620억원, 부채총계는 420억원이다. 자본금은 191억원이다.
㈜효성은 기존대로 조 회장이 맡고, 효성신설지주는 조 부회장이 담당한다. 특히 조 부회장은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각 지주사는 새 이사진을 꾸릴 예정으로 효성그룹은 신설 지주사 설립 이후 추가적인 회사구조 변경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그룹의 이번 인적분할 결정은 앞서 추진된 지주사 전환의 안정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룹은 조 전 부사장의 형제의 난이라는 내홍을 겪은 후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 왔다.
조 전 부사장은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출신의 미국 변호사다.
조석래 회장은 세 아들에게 그룹의 각 계열사를 나눠 맡기고 성과가 가장 좋은 사람에게 그룹을 물려주겠다며 아들간 경쟁을 시켰으나, 조 전 부사장의 성과 부진으로 승계 구도에서 멀어졌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6월 조석래 전 효성그룹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효성 사장이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효성그룹 계열사 두 곳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으며, 같은해 10월 조 회장을 직접 고발하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에 재계에선 ‘재벌가의 이단아’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재계는 효성그룹의 이번 분할계획 결의와 관련,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여지를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효성그룹과 사촌관계인 한국타이어(한국앤컴퍼니) 오너 형제의 경영권 다툼 역시 계열분리 작업 추진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효성 측은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지주회사별로 사업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설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조 명예회장이 두 아들에게 지분을 균등 배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분을 어떤 식으로 배분할지는 미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독립경영과 책임경영 체제 구축을 통해 장기적 성장이 가능한 지배구조 확립을 예상한다”며 “그룹 분리를 통해 각 사업부문의 성장잠재력 극대화를 꾀하고 오너 일가의 공동 경영 체제에서, 계열 별 독립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분할로 그룹 차원의 사업 실적 등 외형은 과거 대비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이전되는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계열의 사업 위험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인해 지배기업 및 지분구조가 변동되지만 각각의 사업경쟁력과 재무안정성에 변화를 가져올 요인은 크지 않다”면서도 “지배구조 변경 이후 계열사 별로 배당성향 증가, 투자계획 변경에 따른 CAPEX 확대 등은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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