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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소비 위축…30·40대 영끌족 비중 높아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26 08:51:05
현재 소비 줄이는 ‘기간 간 대체’ 효과 나타나
금리상승 손해층에 30~40대 비중 집중돼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민간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빚투, 영끌족’ 비중이 높은 30·40세대가 금리 인상 이후 소비를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분석팀은 25일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이라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 소비를 줄이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간 간 대체는 금리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소비를 줄이는 소비선택 변화를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소비에 대한 금리상승 영향의 핵심 경로로 평가된다.
또한 가계가 고금리를 좇아 예금, 채권 등 이자부 자산을 늘리고 대출 등 이자부 부채를 줄이면서 가계의 이자부 자산/부채 비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가계별로 금리 인상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해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금리리스크에 노출된 정도)’를 측정하고, 금리익스포저에 따른 가계를 ‘금리상승 손해층(W-HtM)’, ‘취약층(P-HtM)’, ‘금리상승 이득층(Wealthy)’으로 각각 구분했다. 금리익스포저 방향을 보면 금리상승 손해층은 음의 방향(부정적), 금리상승 이득층은 양의 방향(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취약층은 중립적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금리상승 손해층은 30~40대 비중이 높고 소득은 중상층(소득 4~7분위), 소비는 상위층(소비 6~10분위)에 집중돼 있다”며 “또한 주택보유비중, 수도권 거주비중, 부채가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부동산 담보대출의 비중 역시 큰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상승 손해층에 30·40대 비중이 높다고 진단했다. 연령대별 가계구분 비율을 보면 금리상승 손해층은 △30대 39% △40대 35% △50대 26% △60대 19% 등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이득층은 △30대 13% △40대 16% △50대 23% △60대 28% 등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금리익스포저 분류에 따라 팬데믹 이후 가계 소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실제로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 회복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소득요인을 제거한 소비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취약층의 소비감소는 금리상승 손해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했으며 금리상승 이득층의 소비는 소폭 증가했다.
또한 한은의 모형분석 결과, 금리가 1%p(포인트) 상승할 때 가계소비 증가율은 0.32%p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소비 증가율 변화를 전 분위에 적용되는 ‘기간 간 대체’ 효과와 금리익스포저 영향으로 나눠보면, 기간 간 대체는 0.26%p, 금리익스포저 격차는 0.06%p 소비 증가율을 낮췄다.
가계익스포저를 통한 금리 인상 영향이 기간 간 대체 효과(0.26%p)에 더해 전체 소비를 20% 이상(0.06%p) 추가로 위축시켰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앞으로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금리도 낮아지게 되면 가계의 소비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간의 누적된 물가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향후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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