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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큰’ 배당 나선 이유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23 09:12:40
역대 최대 실적 낸 전년과 배당 규모 비슷
중장기 배당 정책 ...“별도 기준 순이익 30% 이내 배당”
2조 웃도는 미처분 이익잉여금, 공격적 배당 기조의 원천
대한항공이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1년 전 발표한 중장기 배당 정책의 일환이다.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지만 2조원을 크게 웃도는 배당 재원이 자신감의 원천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주당 750원, 우선주 주당 800원의 주주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2770억원 규모로, 전년 배당 총액 대비 1500원 줄어든 수치다.
눈에 띄는 건 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했음에도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전년과 배당 총액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지난해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1조586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인 2조 8836억원을 기록한 1년 전 보다 45% 감소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48% 줄어든 9168억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배당 총액은 1500원 차이에 불과하다.
이러한 모습은 실적이 나쁘면 배당을 하지 않았던 과거 배당 전례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간 대한항공의 배당 현황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2010년과 2017년, 2018년과 2022년, 단 4번만 결산배당을 진행했다. 계속되는 순손실 여파에 배당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던 터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높은 배당 정책을 추진하는 건 1년 전 주주들에게 공표한 중장기 배당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지난해 초, 4년 만에 주주 배당을 재개하며 “2025년까지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내에서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순이익도 반토막이 난 점을 고려할 때 공격적 배당 기조다. 배당 여력의 탄탄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 재원으로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활용한다.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자본의 구성 항목 중 하나인 이익잉여금의 일부로, 기업이 영업 활동 중에서 발생한 순 이익금 중에서 처분되지 않고 남은 이익금을 말한다.
자본의 형태이기 때문에 줄어들면 재무적 지표가 훼손되지만, 반대로 너무 많아도 주식 가치를 높이는 역활을 하기 때문에 상속이나 승계 이슈가 있는 기업에게는 과도한 상속세와 증여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통상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과도한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조절하는 데 대한항공 역시 배당 여력의 지표로 이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활용한다.
대한항공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3분기 말 기준 2조 4005억원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낸 2022년 미처분 이익잉여금 규모인 1조 7264억원 보다 훨씬 더 많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1836억원으로 배당 총액이 2770억원을 밑돌지만 높은 배당 전략을 고수하는 배경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내달 2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선임을 의결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임기 3년의 사내이사에 재선임될 예정이다. 사외이사에는 표인수 법무법인 태평양 미국 변호사,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홍영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전문위원 등 3명이 신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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