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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 차기 후계자는]‘금수저 낙하산’ 구동휘, Ls MnM 소방수로 보낸 이유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22 09:12:02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왼쪽),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제공=LS그룹]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왼쪽),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제공=LS그룹]

    LS가(家) 오너 3세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의 남부럽지 않은 경영 수업이 세간의 주목을 받다. LS일렉트릭 대표이사직에 오른 지 1년 만인 작년 11월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겨 미래사업 중책을 맡게 됐다. 한 달여 만에 LS MnM 대표이사 직함도 얻으면서 그룹 차원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LS MnM은 LS그룹이 준비 중인 2차전지 소재 가치사슬의 한 축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그룹 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0’ 달성과도 맞닿아 있어 오너 3세 경영인의 전진배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LS MnM의 경영 실적이 지난해 반토막 넘게 추락한 것도 갓 부임한 구동휘 대표 입장에선 손해볼 게 없다. 이미 최악을 찍은 만큼 성과를 내는 일만 남았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구동휘 대표는 작년 12월 14일 LS MnM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COO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구 대표는 2016년부터 LS MnM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한 도석구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서 맡은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주하는 게 임무다.


    구동휘 대표는 1982년생으로 그룹 내 주요 신사업을 담당하며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미국 센터너리대를 졸업한 뒤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LS그룹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19년 지주회사 LS의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을 지냈으며 2021년 초 E1 COO로 자리를 이동했다. 2022년에는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E1의 신사업 발굴 업무를 수행했으며, 작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를 맡았다.


    그는 작년 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LS MnM COO로 자리를 옮겼다. LS 100% 자회사인 LS MnM은 국내 최대 비철금속소재 기업이다. 지난 2022년 LS가 기존 2대 주주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LS MnM을 2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종합 소재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구체화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전기차,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에 경쟁력이 있는 핵심 계열사들의 사업 재편에 몰두해온 만큼 LS MnM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구 대표는 LS MnM이 추진하는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앞서 LS는 LS MnM 인수 과정에서 470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FI는 5년 내 상장을 의무 조건으로 내걸었다.


    오직 목표 추진을 위해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동휘 대표가 승계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나쁠 게 없는 조건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성공적인 IPO 완주는 경영 능력을 입증할 시험대로 풀이된다.


    구 대표 부임 직전 LS MnM의 실적이 크게 고꾸라진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LS MnM의 매출은 10조1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줄었고, 영업이익은 52.2% 급감한 2461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1.0% 감소한 1840억원으로 집계된다. 황산 가격 하락과 주요 전방산업 부진 및 금리상승 등 외부 경영 환경 변화가 실적 발목을 잡았다.


    구동휘 대표가 소방수 역할로 투입된 가운데 LS MnM의 실적 성장까지 주도하게 되면, 그간 신사업 발굴에 한정됐던 경영 능력치까지 설득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오너기업에서 경영 시험대에 오른 후계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업황이 좋은 계열사 임원으로 배치하기도 한다. 구 대표의 경우 이미 저점을 찍고 반등을 노리고 있는 그룹 캐시카우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차기 총수 후보군으로서 영향력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LS가 3세 중 후계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자 타이틀’을 쥔 유일한 인물이다.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을 부친으로 두고 있다. 무엇보다 구자열 의장이 그룹 회장직(2013~2021년)을 맡을 당시 지주사에서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받은 이력이 있다. 다른 3세 경영인들과 달리 부친 후광 덕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LS그룹이 장자 승계의 원칙을 적용할 경우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손인 구본웅 마음캐피탈그룹 대표가 가장 유력하지만, 현재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구동휘 대표는 승계 핵심인 LS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3세 후계자다. 지난달 12일 기준 구 대표의 LS 지분율은 2.99%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구자은 회장(3.63%)에 이은 2대 주주다.


    LS MNM 본사 온산공장·기술연구소 [제공=LS]

    LS MNM 본사 온산공장·기술연구소 [제공=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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