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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앞둔 저축銀, 올해도 “쉽지 않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20 09:26:02
국내 79개 저축은행 31일 실적 발표 예정
“작년도 올해도 여전히 상황은 안 좋아”
0.25%p 인하로 부족…0.75%p는 돼야
저축은행권이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올해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3분기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던 업권은 4분기 역시 업황이 개선되지 않아 연체율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이슈를 감안했을 때 적자 폭이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저축은행권 등에 따르면 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 등 상위 5개 사를 포함한 전체 저축은행 실적이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2022년 10월부터 최대 6.0%까지 수신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여파로 조달 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지난해부터 불황에 늪에 빠졌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누적 적자 규모는 총 1413억원으로, 1분기 -597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960억원, 3분기 -1413억원 등 적자 폭이 커지고다.
SBI·OK·웰컴·한국투자·페퍼 등 상위 5개 사는 아직까지 적자는 아니지만 순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하며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금융지주 실적발표와 함께 KB·신한·하나·우리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실적이 공개됐는데, 이들 역시 충당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유일하게 신한저축은행만 적자를 면했지만 실적은 전년 대비 무려 20% 이상 감소했다.
연체율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위 5개 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6.92%로 전년 2.4% 대비 4.52%p 상승하며, 1년 만에 2.9배가 올랐다.
각 사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9.07%로 전년 3.64% 대비 5.43%p 높아졌고,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도 1.85%에서 6.7%로 4.85%p 올랐다.
SBI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0.2%에서 6.21%로, 웰컴저축은행은 0.03%에서 4.42%로, 0%였던 페퍼저축은행은 4.93%로 급증했다.
연체율 상승에 저축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6908억원으로 전 분기 1조9310억원 대비 7598억원 증가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1~3분기 연속 적자에 4분기에도 계속된 고금리와 부동산 PF 부실 확대 등 여파로 적자 폭이 확대됐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며, 하반기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되더라도 올해까진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업계 중론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정보 금융평가본부장은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율은 15%로 금융권에서 가장 높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 평균 분양률도 40%가 되지 않아 선순위 투자 회수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축은행권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여력은 있지만 PF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중소사업자 대출도 상황이 좋지 않아 업권 전체적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까지 적극적인 증자와 부지 정리로 이익을 확보해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진짜 역대급으로 안 좋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 예정돼 있는데, 0.25%p 인하로 절대 업황이 개선될 수 없을 것이다. 최종적으로 0.75%p까지 인하돼야 숨통이 좀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리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금융당국의 제2금융권 충당금 적립 강화 주문에 몸집이 크게 줄어들었다.
저축은행권의 지난 1월 말 수신 잔액은 104조2626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865억원, 전년 대비로는 16조5228억원이 줄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103조2171억원으로 전월 대비 8765억원, 전년 대비로는 12조3832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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