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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패션 브랜드 韓 직진출 가속화…포트폴리오 순환 ‘필수’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20 09:25:22

    최근 3년새 한국 직진출 해외 브랜드 30개 넘어

    핵심 수입 브랜드 줄이탈시 매출 타격 불가피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사 브랜드 육성이 관건”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한국시장 직진출 사례가 늘면서 이전보다 국내 패션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운용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한국시장 직진출 사례가 늘면서 이전보다 국내 패션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운용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한국시장 직진출 사례가 늘면서 국내 패션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운용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보유 브랜드 이탈, 신규 브랜드 론칭은 패션기업 입장에선 익숙한 순환구조지만, 공들여 키웠던 수입 브랜드가 계약 만료로 줄지어 이탈하는 사례가 잦아질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해외 브랜드 발굴로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사 내셔널 브랜드 입지를 더 키워야 이른바 ‘직진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0여개의 해외 브랜드가 한국시장 직진출을 새롭게 결정했다. 2020년 몽클레르를 시작으로 메종마르지엘라·디젤 등을 보유한 OTB그룹과 끌로에·셀린느·톰브라운 등이 한국 직진출에 나섰고, 이들 브랜드를 유통하던 신세계인터내셔날·삼성물산 패션·코오롱 FnC 등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은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올해도 수입 브랜드들의 직진출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패션 브랜드 CK캘빈클라인은 10년 넘게 한섬과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나, 판권 계약이 종료되는 올 가을시즌부터 한국시장 직진출로 전환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을 기점으로 국내 수입 의류·명품 시장이 급성장했고, 해외 브랜드들도 본사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움직인 결과다. 해외 브랜드 입장에서는 국내 패션기업과 아예 독점 계약을 맺어버리는 것보다 시장에 직진출하는 것이 본사 매출 증대에는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해외 브랜드가 국내 업체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 판매 대금이 국내 업체의 매출과 이익으로 잡힌다. 반면 한국에 직접 현지 법인을 세우고 매장 운영 등 단순 매니지먼트만 국내 업체에 맡기면 매출이 본사로 합산되고, 국내 업체들에게는 유통 수수료만 챙겨주면 된다.


    한국시장에서 이미 인지도를 어느 정도 높였고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는 수입 브랜드라면 직진출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명품시장 성장세와 더불어 K-컬쳐 영향력, MZ세대 구매력 증가 등 사회문화적 요소들도 한국을 아시아 대표 패션 전진기지로 만들고 해외 브랜드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국내 패션기업들의 포트폴리오 운용 능력도 이전보다 중요해졌다. 기존 보유 브랜드의 판권 계약이 만료되더라도 빈자리를 빨리 새 브랜드로 대체할 수 있어야 매출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사 내셔널 브랜드보다 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이 큰 업체라면 이전보다 발 빠르고 유연한 대처가 더 필요해진 환경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사 내셔널 브랜드 입지를 더 키우는 방식이 해외 브랜드들의 ‘직진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진단한다. 해외 브랜드 발굴로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수입에 의존하기보다 결국 기업 자체 브랜드가 중심이 돼야 매출이 안정화된다는 의미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기업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신규 브랜드를 모색해 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것이 숙명이기 때문에 보유 브랜드의 이탈도 어쩔 수 없는 순환 과정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이전보다 해외 브랜드들의 직진출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포트폴리오를 풍부하게 보유해 매출 변동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진 건 맞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에 법인을 세우고 직진출할 경우 이들이 내는 법인세가 유입되고 새롭게 고용이 창출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긴 하다. 브랜드가 적절한 속도로 선순환되는 것이 패션기업들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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