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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자배정 유상증자 부결된 고려아연 “계속 도전하겠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20 09:24:52

    유상증자 안건, 과반 찬성 얻었으나 3분의 2 못미쳐

    내년 주총서 재도전 시사 “국제적 경영시스템 구축”

    배당, 최윤범 사내이사 선임 등 나머지 안건은 통과

    19일 논현동 본사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총 [제공=고려아연]

    19일 논현동 본사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총 [제공=고려아연]

    대주주인 영풍과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열린 고려아연 주총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제외하고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영풍과 장형진 고문 일가의 지분율이 32%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 안건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은 영풍의 동의 없이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 우려에 대응하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19일 논현동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 상정된 안건에 대한 의결을 진행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의장을 맡은 이날 주총에서는 대주주인 영풍이 반대의사를 표한 배당결의안과 정관 개정안의 통과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배당안은 주당 5000원을 결산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1호 의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참석 주주의 61.4%가 고려아연 측이 제시한 원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캐스팅보트’로 주목 받았던 국민연금도 원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서스틴베스트, ISS,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 기관들은 주주총회에 앞서 고려아연이 제시한 중간배당금 1만원과 기말결산배당금 5000원 배당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영풍은 ‘주주권익 침해’ 논리를 앞세워 1만원의기말결산배당금을 요구했으나 고려아연은 주주환원율이 76%를 넘는 상황에서 영풍의 주장대로 배당금을 늘릴 경우 주주환원율이 96%을 웃돌아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정관 일부 변경의 내용을 담은 2호 의안의 세부 안건들은 모두 통과됐으나 2-2호 의안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요건을 변경하는 안’은 53.02%의 찬성을 얻는데 그쳐 부결됐다. 이 안은 특별결의 안건으로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가결된다.


    영풍과 장형진 고문 일가의 지분율이 약 32%이고 이날 참석율이 90.31%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풍이 반대할 경우 특별결의 안건은 현실적으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


    영풍의 반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요건을 변경하는 것은 실패했으나 고려아연은 향후 주총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련 안건을 상정함으로써 정면돌파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다음 주총에서는 한도를 100분의 20 수준으로 낮추는 안건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100분의 40까지 유상증자를 할 수 있는데 이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을 포함해 97%에 달하는 상장사가 도입한 표준 정관을 도입하는 안건이 과반을 넘는 주주들의 찬성에도 특별결의 요건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면서 “국내를 넘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의결됐다. 사내이사 재선임으로 최윤범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ESG경영 전략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윤범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에너지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2차전지 소재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친환경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최윤범 회장은 “국내외 산업 전반에 걸친 저성장 기조와 전기료·원료비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되고 있으나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기술력 향상을 통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며 “기존 제련사업과 신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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